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이슈분석] 한투 '제1호' 발행어음 인가 '기대와 우려'

기사입력 : 2017년11월14일 15:19

최종수정 : 2017년11월14일 15:19

한투 "발행어음 사업 선점 효과 기대…초기 사업자 시행착오 우려도"
"한투證, 증권 DNA로 공격 영업 기대 vs 연말 수급상 공격 영업 우려"
중소형證 "발행어음 개시로 단기시장 금리 상승 우려"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제1호'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한 초대형IB로 출범하면서 증권가와 한투 안팎에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투증권이 특유의 '증권사 DNA'로 시장을 선점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동시에 인가가 늦춰지면서 연말 수급상 당초 계획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하는 5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초대형IB 지정 안건을 의결했다. 다만 초대형IB의 핵심사업인 발행어음은 한국투자증권에만 유일하게 인가를 승인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보류된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는 금융당국이 인가를 내주기 전까지 발행어음 업무를 영위할 수 없다. 따라서 올해 11월부터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한투가 유일한 초대형IB 발행어음 사업자로서 시장을 선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다만 사업초기 전망은 엇갈린다. 올해 2월부터 발행어음TF를 구성하고 준비해온 만큼 한투증권이 계획대로 올해말까지 1조원 가량의 어음을 무리없이 시장에서 소화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금리 상승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연말 수급 상황까지 겹쳐 발행과 운용 모두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투증권 IB 임원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사업이 한번에 무리없이 진행돼 다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은행은 새로운 경쟁자가 탄생한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겠지만 (우리도) 주어진 자원을 잘 활용해서 해야 하기에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라고 전해왔다.

또다른 IB 임원도 "종합금융투자실이 주도적으로 준비를 잘 해왔고 일선 IB파트에서는 담을 수 있는 딜을 토스해주는 형태로 조금씩 지원해왔다"며 "목표수익률을 4%로 잡아가려면 3%대와 7%대 투자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투자를 선별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투증권 IB 실무자는 "인가 이후 1~2주 이후부터 발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 아직까지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A등급 중에서도 회사채 발행금리가 3%가 넘는 기업들의 경우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전체의 5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활용해야 한다. 이때 활용은 직접 대출이나 발행시장에서 주식·채권을 직접 사들일 수도 있고 유통시장에서 회사채 인수, SPC나 PEF의 출자지분 인수도 가능하다.

즉 그동안 은행에서 3%가 넘는 대출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던 중소 기업들이 발행어음 조달 자금을 투자받아 2%대의 사모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진다면, 해당 기업의 조달 수요가 초대형IB로 옮겨올 수도 있다.

다만 올해말까지 세운 1조원의 발행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발행어음이 1% 후반의 높은 금리를 제시할 경우 사겠다는 투자자는 많을 수 있지만 조달한 자금을 투자할 투자처를 찾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형증권사의 IB 임원은 "연말이라 수급상 1조원 발행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최근 금리도 계속 불안하고 내년에도 금리인상 이슈가 살아있어 과연 초기에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한투의 지점망이 좋으니 발행어음을 통한 수신은 큰 무리가 없겠지만 투자할데가 마땅치 않은 현실"이라며 "다만 초기 사업자인 한투가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줘야 시장 전체의 니즈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대형증권사 IB 임원은 "한투나 미래에셋대우 같은 독립계 증권사들은 초대형IB 외에 다른 대안이 없으니 죽기살기로 할 것"이라며 "증권사 DNA를 가진 한투가 초기사업자로 나서면서 공격적으로 잘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어 "1조원을 시장에서 한꺼번에 소화하긴 무리가 있겠지만 해당 자금을 대출에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사전적으로 준비를 잘 해놓고 계획을 내놓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일부 리스크를 감수하고 중소기업을 상대로 회사채 발행·인수 업무를 맡아왔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향후 먹거리가 줄어들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올해부터 발행어음이 일시에 몰리면서 단기자금 시장 금리가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감지된다.

중소형 증권사의 IB 실무자는 "초대형IB 발행어음은 현재 발행되는 기업어음보다 금리를 더 얹어줘야하기에 단기자금 시장내 조달금리가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며 "전자단기사채 발행 등은 어려워질 것 같은데, 결국 중소형 증권사들이 설 곳이 더 좁아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