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협회장은 "초대형 IB(투자은행) 출범이 은행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협회장이 '증권회사 국내외 균형발전 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
황 회장은 23일 열린 '증권회사 균형발전 방안' 언론브리핑에서 초대형IB 출범을 앞두고 제기되는 안팎의 우려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5개 증권사들이 초대형IB 라이센스를 받아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 업무를 하면 200조원 정도이며, 이들이 3년간 기업금융에 쓰는 규모는 5~6조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기업에 나가있는 돈(600조원)의 1%로, 은행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대형 IB가 무섭기는 무서운가 보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달 19일 증권선물위원회에 초대형 IB 인가 안건을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내달 1일로 연기했다. 초대형 IB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가 별도로 이뤄져도 되는 지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
황 회장은 "증권사와 은행이 다루는 기업금융 고객은 영역이 다르다"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은 증권사 보다 신용도가 높다. 신용도가 높은 회사가 낮은 회사에 돈을 빌리는 게 말이 안된다. 담보가 없어 돈을 빌리지 못하는 회사들이 증권사에 찾아온다"고 언급했다.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은행 보다 떨어진다는 지적도 반박했다.
그는 "은행은 대부분 담보대출이라 순수신용으로 공급하는 것은 많지 않다"면서 "증권회사는 무담보 신용대출이 기본이다. 고객들은 능력과 사업전망이 있고 경영진도 훌륭하나 담보가 없는 회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분야가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것"이라며 "증권사들은 많은 리스크를 다루며 성장한 업종이기 때문에 은행 보다 못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