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테르테 초청 “북 해결에 필리핀 관계 강화 필요”
두테르테 “미국, 한반도 이슈 신중해야…중국에 맡겨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AP/뉴시스> |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앞서 29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 뒤 가진 전화 통화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두테르테는 트럼프에 북한 문제를 신중히 다뤄줄 것을 요청했으며, 전쟁이 발생하면 필리핀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북한을 자제시키는 것은 중국에 맡길 일이라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입장도 제기했다.
양국 정상 통화 이후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간 매우 우호적인 대화(very friendly conversation)"였다고 설명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미국으로 초청했다고 밝혔고,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마약 관련자들은 사법 질서 밖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독재 정권의 지도자와 '매우 우호적'으로 대한 것이나 그를 백악관으로 초정까지 한 것에 대해 인권단체는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한 국무부와 NSC에서는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이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복수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와 관련해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두테르테 대통령 초청 목적이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 때문에 양국간 더 친밀한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국제사회 질서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하며, 러시아가 북한 문제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이 추가 미사일 도발을 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단호히 단결해야 하며, 특히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