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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직 정보수장들 "트럼프, 러시아 조종에 취약"

기사입력 : 2017년11월13일 08:00

최종수정 : 2017년11월13일 08:00

[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조종'에 취약하다면서 그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전직 정보기관 수장들이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은 작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불개입' 주장을 두둔하고 전직 정보 수장들을 거짓말쟁이로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12일(현지시각) CNN뉴스 보도에 따르면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의 자존심에 호소하고 그의 불안감을 이용하는 해외 지도자에 의해 조종될 수 있다는 사실을 푸틴 대통령에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국가 안보 관점에서 매우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그(푸틴 대통령)가 나를 볼때마다 그는 우리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그의 말을 진심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브레넌 전 국장 등이 거짓말쟁이이며 폭로자들이라고 비난했다.

클래퍼 전 DNI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애매한 입장에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클래퍼 전 DNI 국장도 CNN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체제, 우리의 민주주의 및 모든 과정을 훼손하려 한다"면서 "이 국가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의 주장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비판에 직면하자 "우리 정보 기관을 지지한다"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과거가 아닌) 현재 훌륭한 사람들이 이끌고 있는 우리의 정보기관을 매우 믿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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