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특허 신청 접수 마감..롯데면세점만 참여 확정
신라·신세계·두타 저울질..참여 여력은 충분치 않아
[뉴스핌=이에라 기자] 올해 말 특허권이 만료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코엑스점의 입찰 마감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 등 경쟁자들이 입찰에 참여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 서울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 신청 접수를 받는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특허권이 12월 31일자로 만료되는데 따른 입찰이다.
일반 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입찰에는 기존 사업자 롯데면세점이 일찌감치 참여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신라와 신세계는 신중하게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강북권인 동대문에서만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두타 역시 입찰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의 단독 입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신세계면세점(센트럴시티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무역센터점) 등은 강남권에 신규면세점 개장을 앞두고 있어 입찰에 참여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올 1~7월 매출을 보면 코엑스점의 매출은 1282억원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중 가장 낮았다.
코엑스점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지하와 지상 일부를 쓰고 있어 호텔에 숙박하는 외국인들과 국제회의나 컨벤션 등으로 방문하는 비즈니스 고객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 중단으로 코엑스점 역시 매출 부진을 겪은 것.
그나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도 강남 보다는 명동이나 소공동 등을 찾는 수요만 있는 편이라 강남권 면세점의 매출이 줄었던 점도 그 이유다.
롯데면세점은 코엑스면세점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롯데월드타워 면세점과 거리가 멀지 않아 김포공항 롯데몰이나 동대문 피트인 등으로 입지를 바꿔서 특허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지만,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롯데월드와 연계한 면세점 2곳(월드타워, 코엑스)을 상품에 연계 시킬 수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사드 사태가 터지기 전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은 잠실 롯데월드몰과 월드타워 롯데면세점, 코엑스 롯데면세점 등을 연계한 상품을 구성해왔다. 지난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포함된 서울과 제주도를 방문하는 5일짜리 상품에서도 코엑스 롯데면세점이 방문 장소로 포함돼 있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엑스점 장소를 변경해 이전 특허를 신청할지 확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잠실 롯데월드와 연계된 월드타워, 코엑스 면세점 등의 여행 상품을 선호했던 만큼 코엑스점 운영에 대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점 면세점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