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1등' 삼성전자, 위기를 말하다

기사입력 : 2017년11월06일 10:30

최종수정 : 2017년11월06일 10:30

'비전 2020' 달성 불투명..경영환경 가시밭길
세대교체 바탕 4차혁명 '변화' 유연 대처해야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이번주 후속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다. 지난주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규모 세대교체 기조를 확인했다. 재계는 한동안 멈춰섰던 삼성전자의 경영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호황 속에 영업실적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고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이변이 없는 한 임직원들은 내년 1월말, 연봉의 최대 5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는다. 주주들은 2020년까지 29조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모든 상황이 좋아보이는 지금, 삼성전자는 '위기'를 말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일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같은날 김기남 DS부문장(사장) 역시 "엄중한 경영현실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는 경영진들이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중기 경영목표인 '비전 2020' 달성은 불투명하다. '비전 2020'은 2020년까지 연매출 4000억달러(445조), 브랜드가치 세계 5위 이내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내걸린 깃발이 멈춰 서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브랜드 가치는 올해 6위(인터브랜드 집계 기준)으로 이미 목표에 근접했으나 문제는 매출이다. 올해 시장 예상치는 241조원으로 목표 대비 절반 수준이다. 3년간 삼성전자를 2배 규모로 키워야 달성 가능하다는 얘기다. 올해 예상 성장률(19.4%)를 3년간 지속해도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

◆반도체 호황 2018년 이후 둔화 우려

시장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2018년 이후 둔화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 먹거리' 없이 사실상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2010년 설정한 5대 신수종 사업을 재점검하고 소프트웨어 등 미래 먹거리를 설정해야 하는 시기라는 진단이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가시밭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사업을 겨냥한 경쟁자들의 '태클'은 이미 깊숙히 들어오고 있고 자율주행차등 새로운 먹거리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이어 반도체에 대해 특허침해 조사를 개시했다. 반도체 패키징 전문업체인 테세라가 삼성전자 갤럭시 S8와 노트8에 탑재한 전력반도체칩에 대한 수입 금지와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세계 4위 반도체기업인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에 나섰다. 퀄컴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응용분야 반도체 특허를 보유한 기업으로 자율주행차 플랫폼도 갖고 있다.

'친 애플 진영'으로 알려진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스마트카 사업에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브로드컴은 최근 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업계를 긴장시킨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발 재벌 개혁..기업 옥죄기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발 '재벌 개혁'이 기업들을 겨냥하고 있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공익재단도 조사하겠다며 칼을 뽑았다. 반면, 재계가 장기적 기업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으로 제안해 온 신주인수선택권(포이즌필), 차등의결권 등 경영권 안정화 장치 도입도 법제화가 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건희 회장이 여전히 와병 중이고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재판 중이다. 2심은 오는 9일부터 증인신문을 시작해 연내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언제 끝나는지보다는 무죄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총수의 부재는 임원 인사를 앞두고 여러 '썰'을 만들어내는 재료가 됐다. 시장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 대신 삼성전자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임원인사를 통해 50대 '젊은 사장단'을 기용하면서도 기존 경영진들을 회장단으로 임명한 것은 안팎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안정속 세대교체'라는 평가다.

권 회장은 위기의식을 강조하면서 "사업 재편, 경영 시스템 변화, 기업윤리, 사회적 책임" 등 4가지 방향성을 언급했다. 이는 새로운 경영진이 앞으로 달성해야 할 과제다.

◆과거와는 다른 '뉴삼성' 체질 개선 시급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이사회와 경영진 분리에도 나섰다. 과거 미래전략실과는 다른 형태의 업무조율 조직인 '사업지원TF'도 신설했다. 재계는 '골든 타임'이 지나기 전에 경영 시계를 재가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모든 상황이 낮설다"는 한 고위 임원의 말은 앞으로 '뉴삼성'을 세우기 위해 넘어야 과제가 많다는 말로도 읽힌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투명성이 없거나 회사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철학적 기반 없이 기술에만 매진하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열린 시각을 갖고 끊임없이 혁신해야 하면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나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쇄신 인사는 이런 변화를 수용하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현재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정착하는 과도기에 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경영체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감원,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불공정 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서울 본원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 함용일 부원장은 "(고려아연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짓 누락사항 없이 충실하게 알리는 공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조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 취할 예정이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에 관여한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10.31 mironj19@newspim.com 금감원이 집중하는 부분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법 위반 여부다. 만약 고려아연 이사진이 공개매수를 결의한 시점에서 이후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알고 있었는데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해당 내용을 누락했다면 문제라는 인식이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유상증자 예정 내용이 없었다는 점을 중요한 정보 누락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주주들이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공개매수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부정거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고려아연 공개매수 사무 취급을 한 증권사와 유상증자를 모집 주선한 증권사는 모두 미래에셋증권으로 같다. 따라서 시기가 겹치므로 이를 독립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도 2개의 사안을 모두 알았을 수 있다는 의심이다. 이는 현재 현장 검사 중으로 확실한 내용은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함 부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모집 주선자로 돼 있어 주관사로 하는 거보다는 민사적 책임이 덜하겠으나, 부정거래가 성립된다면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불법 행위 알고도 눈 감는 걸 못하게 돼 있으므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최근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시장 불안을 충분히 인식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충실 여부를 점검해 증자의 목적, 배경, 주주에 미치는 영향, 공개매수 시 밝힌 목적에 부합하는지, 투명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해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경위 등을 살피고 위계 부정거래 등의 위법행위 파악 시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는 법정 검토기간인 10일 이내에 진행되며, 필요시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도 가능하다. 현재 분위기로는 정정신고요구가 불가피해 유상증자 시기가 늦춰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유상증자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onginus@newspim.com   2024-10-31 17:42
사진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누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신세계 총괄사장을 맡은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신임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외동딸로 30일 단행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용진 회장이 그의 오빠다. 정유경 회장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호텔과 디자인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에 오른 이후 패션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에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뒤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져온 결과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6조192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첫해인 2015년 상반기 매출액(3조353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신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6조원 규모로 키워낸 것이다. 한편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면세 부문인 신세계디에프(DF), 패션·뷰티 부문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nrd@newspim.com 2024-10-30 11: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