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부야 매장, 아이폰8보다 9배 긴 대기자 수"
[뉴스핌=김성수 기자] 애플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전세계 애플스토어에서는 고객들이 밤을 새며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아이폰X은 3일 미국과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55개국에서 출시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호주 등 각국 애플스토어에서는 수백명의 고객들이 아이폰X을 빨리 받아보고자 매장 앞에 줄서 기다렸다.
도쿄 긴자의 애플스토어 앞에서 소비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시드니 애플스토어는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에 문을 열었다. 아이폰 팬들은 접이식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고, 일부는 아예 기다린 자리를 팔기도 했다.
싱가포르 애플스토어에서는 경비원들이 대기하는 사람들의 질서유지를 위해 펜스를 쳤다. 도쿄 긴자의 애플스토어에서도 줄이 두 블럭까지 길게 늘어섰다.
이날 휴일이었던 일본은 오전 8시 도쿄 시부야 애플 매장은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개점했는데, 개장 시점에 아이폰X 예약자와 대기자는 약 550명에 달해 '아이폰8' 때의 9배에 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구매 대기줄에는 여권을 손에 든 아시아계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폰X는 얼굴 인식 기능 '페이스 ID'를 탑재해 주목받은 기종이다. 페이스 ID는 쌍둥이를 구분해낼 정도로 우수한 보안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IT 회사에 근무하는 가브 하넬리는 매번 아이폰 신작이 나올 때마다 구매했다면서 이번 아이폰X에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이폰X의) 스크린이 전혀 다른 느낌이다"며 "얼굴 인식 기능을 빨리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 신작이 나올 때마다 고객들이 출시 며칠 전부터 줄을 서도록 유도해왔으나 최근 수년간 온라인 예약 판매가 실시되면서 그 열기가 식었었다.
반면 아이폰X은 초기 수량이 제한적이라 첫날 제품을 사지 못하면 아이폰X을 받아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됐고,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행렬로 이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이폰X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