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백스터 북미총괄 부사장→사장 승진
휴대폰·TV·생활가전에서 美 1위 이끌어
[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에서 첫 외국인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성과주의에 기반한 파격 승진 인사라는 평가다.
팀백스터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
2일 삼성전자는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위촉업무 변경 4명 등 총 14명 규모의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사상 첫 외국인 사장 승진자가 배출됐다는 점이다. 휴대폰·TV·생활가전에서 미국 시장 1위 이끈 팀백스터 북미총괄 부사장이 주인공이다.
승진한 팀백스터 북미총괄 사장은 AT&T와 소니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한 영업 마케팅 전문가다. 전자·IT 업계 최고 격전지에서 삼성전자의 가전(CE)사업과 모바일 판매를 12년째 이끌고 있다.
그는 성과를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입사 3년 만에 전무로 승진한 것에 이어 2011년 북미시장에서 'TV 판매 월간 100만대' 기록을 썼다. 이듬해에는 외국인 임직원 최초로 부사장 승진자가 됐다. 올해는 삼성전자의 북미 사업을 책임지는 북미총괄 자리에 오르며 승진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팀백스터 사장은 차별화된 마케팅과 고객과의 소통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기업 간 거래(B2B) 경쟁력 확보하는 데 기량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TV·생활가전 사업에선 삼성전자가 북미 TV시장에서 10년째 1위를 달리게 한 주역이다. 2016년 9월에는 북미시장 고급 가전 브랜드인 데이코 인수에 참여해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올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생활가전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당국과의 조율 역할도 맡았다.
휴대폰 분야의 성과도 돋보인다. '갤럭시 S8'이 사상 최대 선(先)주문량을 기록하며 북미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는데도 기여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코와 뉴베리 공장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와 선호도에 맞춰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미국 가전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