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승진자 7명 중 4명 배출…'성과주의' 인사
[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부문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가 나왔다.
2일 삼성전자는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위촉업무 변경 4명 등 총 14명 규모의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50%를 넘긴 반도체 부문에서는 전체 사장 승진자 7명 중에 4명을 배출했다. 3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9조9100억원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에서 한꺼번에 4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 사업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하고, 반도체 사업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승진자는 진교영 메모리 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다.
우선 진교영 사장은 D램 공정의 한계돌파를 이끈 인물로 꼽힌다. 1997년 입사 후 차세대 D램 개발 및 특성연구 업무를 시작으로 2004년 세계최초 80나노 공정개발, 2009년 20나노 소자개발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세계 최초로 80, 60, 30, 20나노 D램 상품화를 성공시키면서 2011년 삼성 펠로우(Fellow)로 선정되는 등 D램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라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 10나노대 D램인 18나노 D램 개발에 성공하는 등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메모리 기술력 유지에 핵심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강인엽 사장은 모뎀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다. UCLA 박사 출신으로 CDMA 모뎀칩 원천기술을 보유한 퀄컴에서 칩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는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시스템LSI 모뎀개발실장과 SOC개발실장을 역임했다. LTE 모뎀을 성공적으로 개발, 갤럭시 S6에 탑재시키고 독자기술을 적용한 원칩(ModAP)을 상용화했다.
정은승 사장은 파운드리 TD팀장, 시스템LSI 제조센터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개발과 제조를 두루 경험했다. 공정 기술력과 제조 운영 노하우가 풍부하며,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역량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 개발과 제조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18나노 D램, 64단 V낸드, 10나노 로직공정 등 차세대 제품과 미래핵심 요소기술을 적기에 개발했다.
마지막으로 황득규 사장은 사업안목과 대내외 네트워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구매팀장,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스탭 부문을 두루 거쳤기 때문이다.
특히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시안 단지 구축에 기여했다. 중국 이해도가 높고 대외협력 관련 노하우가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 계열사 비즈니스 지원과 중국 내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항공사진 <사진=삼성전자>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