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과거에서 예측한 디스토피아 미래, 실상은 현재…연극 '1984'

기사입력 : 2017년11월03일 14:00

최종수정 : 2017년11월03일 14:00

[뉴스핌=황수정 기자] "이 세계가 진짜라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어?" 극 중 가장 인상 깊은 대사이자, 공연을 보는 내내,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되는 질문. 혼란스러운 감정 그대로, 깊은 고찰을 하게 만드는 연극 '1984'가 공연 중이다.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연극 '1984'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원작으로, 영국의 차세대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아이크(Rovert Icke)와 던컨 맥밀런(Duncan Macmillan)이 각색한 희곡에 대한민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한태숙이 함께 해 완성했다.

소설 '1984'는 빅브라더의 감시 하에 모든 것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음울하고도 생생하게 담은 걸작으로 꼽힌다. 무대 위에 오른 '1984'는 원작의 부록 부분에 주목해 액자식 구성으로 진행된다. 북클럽에 모인 사람들이 토론을 하면서 시작해 원작의 내용이 펼쳐지고, 이후 북클럽의 모임이 파하면서 공연도 끝난다.

주인공 '윈스터 스미스'(이승헌)는 통제사회인 오세아니아의 국민으로, 당의 과거 기록들을 삭제 또는 조작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는 사상경찰과 텔레스크린이라는 기술로 끊임없이 국민들을 감시하는 당에 대한 불신으로 일기 속에 진실을 기록한다. 또 '줄리아'(정새별)와 만나며 나름의 방식으로 당에 저항하다 '오브라이언'(이문수)에게 붙잡혀 고문을 받게 된다.

어린 소녀가 '반역자'라고 소리치고, 말 하나 잘못해서 고문을 당하고, 사상경찰이지 않을까 서로를 의심하고, 글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죄가 되는 사회. 억압으로 가득찬 혼란스러운 이곳은 현재와 맞물린 부분이 많다. 개인 사찰이 진행되고, 블랙리스트가 작성되고,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고, CCTV와 스마트폰 등, 극중 절대 권력이자 독재자인 '빅브라더'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혹은 더 교묘하게 발전해 우리 사이에 숨어있는 듯 하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윈스터 스미스가 결국 고문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오랜 시간 억눌리고 계속되는 강요와 억압에 오히려 이제는 익숙한 듯, 문제 의식 없이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다. 때문에 공연을 보는 내내, 보고 난 후에도 묘한 기시감 때문에 더욱 여운이 짙게 남는다.

캄캄한 어둠에서 시작한 공연은 원작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시종일관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간과 공간, 인물간의 관계, 과거와 현재, 미래 등을 오가며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특히 겹겹이 쌓아 올린 박스의 차가움, 텔레스크린으로 투사되는 거대 영상들은 더욱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디스토피아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장면들도 배우들의 열연으로 빛이 난다. 특히 윈스터 스미스를 연기하는 이승헌의 열연에 박수를 보낸다. 또 이문수 역시 묵직하게 극의 중심을 잡으며 한층 무게감을 더한다. 공연은 조금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부분도 있기에 심약한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연극 '1984'는 오는 19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국립극단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