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연도 영업이익 6300억엔으로 상향,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제품 주도력 기대"
[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 대형 가전회사 소니(Sony)가 20년 만에 최고 분기 실적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11% 넘게 급등,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소니가 부활했다'고 평가한다.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는 와중에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
1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장 마감 후 소니는 회계연도 2분기 영업이익이 2040억엔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 1390억엔을 웃도는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4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10억엔으로 역시 예상치인 810억엔을 훌쩍 넘었다. 매출은 20조6000억엔으로 예상치였던 18조6000억엔을 크게 넘어섰다.
소니는 2018년 3월 기준 회계연도 영업이익을 6300억엔으로 예상했다. 지난 8월 전망치였던 5000억엔보다 26%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반도체와 홈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환율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전망을 상향한 배경을 설명했다.
소니가 이 같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달성한다면 지난 1998년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의 성공적인 첫 출시로 세웠던 영업이익 최고치 5257억엔을 큰 폭 웃돌게 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2018년 3월 끝나는 소니의 회계연도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로 6640억엔을 제시하면서 소니에 대한 투자의견을 '적극 매수(strong buy)'로 유지했다. 앞서 미쓰비시UFJ 모간스탠리증권의 미야모토 다케 수석애널리스트는 소니가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영업환경이 순조롭고 이익 성장률이 고점 지났다는 우려가 후퇴하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날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소니 주가는 11.44% 오른 4918엔에 마감하면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년 만에 최고 실적을 예고한 소니에 대해 "소니의 부활은 세계 전자산업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틀림 없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20년 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기에 소니가 캠코더나 MD플레이어 등 흐름을 잘 잡는 제품을 국내외에서 히트시킨 것처럼 지난해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4'와 같은 가상현실을 즐기는 PSVR기기가 업계 표준화를 시도한 것과 이날 인공지능(AI)을 도입한 개 로봇 '아이보 aibo'를 과거 1999년에 내놓아 15만대 이상 판매한 'AIBO' 후속으로 내년 초에 내놓는다고 발표한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니 인공지능 로봇 'aibo' <사진=소니 홈페이지> |
'aibo'는 센서로 대기의 질을 분석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사고하며 명령을 기다릴 뿐 아니라 능동적으로 주인에게 적응하며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 축적해서 갈수록 똑똑해지게 된다고 소니측은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