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성수기 지속, 시장 점유율 경쟁 치열
[뉴스핌=김겨레 기자] 일본 소니가 미국 쇼핑 시즌을 맞아 TV를 큰 폭으로 세일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프리미엄 TV 왕좌 탈환을 위해 판매촉진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베스트바이 등 미국 전자제품 유통사는 9월 첫째주 노동절 세일행사를 시작했다. 소니는 4K(초고화질) 65인치 TV와 75인치 TV를 각각 700달러, 1000달러까지 할인 판매중이다.
베스트바이 노동절 할인행사. 75인치 4K TV를 최대 1000달러 싸게 판매한다. <사진=베스트바이> |
미국은 세계 최대 프리미엄 TV의 격전지다. 특히 9월 노동절 세일을 시작으로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 등 연말까지 쇼핑 특수가 계속된다.
판촉 경쟁은 블랙프라이데이 때 절정에 이른다. 삼성과 LG는 이 기간 재고를 확보하고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올해는 글로벌 프리마엄 TV 시장 1~3위인 삼성과 LG, 소니간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줄곧 1, 2위를 지키던 삼성과 LG를 올 상반기 소니가 앞질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소니는 올 1분기 1500달러 이상 TV 시장 점유율 39%로 1위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36.1%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10% 후반대였던 것에 비해 2배이상 올랐다. 1위였던 LG는 2위로, 2위 삼성은 3위로 각각 한단계씩 하락했다.
소니는 올해 처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하면서 판매를 크게 늘렸다. 얇은 올레드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 사운드바가 필요 없는 TV와 입체음향 시스템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2013년 처음 올레드TV를 출시해 고군분투했던 LG전자는 겉으로는 반기는 분위기다. 소니가 올레드 진영에 동참해 전체 올레드TV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LG전자는 '벽걸이형 올레드 W'등 초고가 제품으로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계속 1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일반 올레드TV는 가격을 인하하고, 뱅앤올룹슨 등 올레드TV 공급처를 확대했다.
삼성전자도 LCD TV 가격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베스트바이에서 65인치 이상 대형 4K TV를 600~700달러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할인폭은 소니가 크지만 TV 가격 자체는 삼성, LG제품이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데다 품질에서도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초대형 TV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77인치 Q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8월 말 88인치 TV까지 출시하기로 했다. 올레드TV는 70인치 이상 초대형의 경우 수율이 낮고, 가격도 크게 높아지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TV 제조사 관계자는 "소니의 브랜드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다"며 "일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