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귀환…"연세, 경력 등 여러가지 고려해 적임자 뽑을거라 믿어"
[뉴스핌=이지현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방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듣겠다는 뜻도 전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1일 제 2회 금융의 날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방 금융 활성화를 위한 여러 구상 중 하나"라면서 "아직 구체화되거나 마무리 된 단계는 아니며, 그 과정에서 참여연대뿐 아니라 다른 곳의 얘기도 많이 듣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방에 본거지를 두고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된다면 지방은행에 적용되는 지분 한도를 적용하고, 오프라인 영업도 지방에 본점을 둔다면 그런 것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차원"이라면서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지방에 본거지를 두더라도 영업망은 전국이 되겠지만, 지방에 회사를 두면 고용이 일어나고 그 지역에서 사람들이 근무한다는 면에서 인센티브로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다만 최 위원장은 이 같은 방안은 아직 구상 단계에 있는 만큼 구체화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기존에 인가를 받은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역시 지방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대상이 아니라고 전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의 날 기념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
지난 30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위에서 케이뱅크 등에 대해 인터넷 전문 지방은행으로 인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현행 은산분리 규정상 비금융주력자는 시중은행의 지분보유 10%, 의결권은 4%까지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방은행은 지분보유와 의결권 모두 15%까지 행사가 가능하다.
이에 최 위원장은 "지방은행 활성화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데 앞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추가로 인가할 경우 지방은행에 준하는 대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다만 케이뱅크에 대해 지방은행으로 인가를 하는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30일 국감에서 최근 금융권 '올드보이'들의 귀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20년 전 금융수장이었던 분들이 세평에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올드보이 인사들이 업계의 이해를 대변하는 금융협회장이 돼 금융위원장이나 금융감독원장에게 얘기하면 거절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당시 "그런 분들이 오실 우려가 있다면 대통령에게 직언하겠다"고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행사 직후 이와 관련해 "과거 경력과 그분들의 연세, 활동력, 성품, 업계 당국과의 관계 등을 감안해서 제일 적임이라고 생각되는 분들을 회원사에서 뽑을 거라고 믿는다"면서 "저도 그런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어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손해보험협회장에는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선임됐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