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A 유 모 부회장, 성희롱·인격 모독 등 비위 논란
이찬열 "낙하산 출신 고위 공무원의 갑질 행태 사라져야"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의 고위 공무원이 퇴직 후 산하기관에 재취업해 직원들에 성추행, 인격모독 등 온갖 비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 <사진=이찬열의원실> |
31일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확인한 제보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KAIA)의 상근 부회장 유 모씨는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일부 남직원들에게는 인격 모독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항공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이나 무인기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는 단체로 산업부에서 설립허가된 비영리법인이며 산업부 산하 유관기관이다. 유 모 부회장은 2016년 8월 산업부에서 부이사관으로 퇴직한 인물로, 2017년 3월 해당 협회의 부회장으로 재취업했다.
유 모 부회장의 비위 행위는 크게 성희롱과 갑질 및 부당업무 지시 등으로 나뉜다. 성희롱의 구체적인 사례로는 프랑스 해외출장 중 여직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프랑스 남자가 하룻밤을 제안할 경우 응할 생각이 있느냐"며 대답을 강요한 바 있다. 또한 남녀 직원 여러 명과의 회식 자리에서 "남자나 여자나 모두 가슴이 크고 볼 일"이라는 발언으로 동석한 여성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
갑질 및 부당업무 지시의 경우, 특정 직원을 특별한 사유없이 업무에서 배제토록 팀장에게 지시했다. 또한 해당 직원이 전반적으로 준비한 산업부장관 간담회에 당일 참석하지 못하게 지시하고, 소속 팀장의 업무분장하에 진행하던 업무도 못하게 해 업무추진에 차질을 초래했다. 특정 팀장의 업무 자질을 문제삼던 중 팀장을 그만 두겠다는 대답을 강요하여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답변하자 이를 빌미로 해당 팀장을 팀원으로 부당하게 인사 발령한 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현재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감사 결과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되면 바로 필요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에서 퇴직후 산업부 산하기관 및 유관기관에 재취업한 인원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5년 간 77명에 이른다.
이찬열 의원은 "낙하산으로 재취업한 고위 공무원 출신이 온갖 갑질로 조직의 물을 흐리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며 "산업부는 산하기관 및 유관기관에 재취업한 산업부 출신들의 근무 실태를 전수 조사하여 성희롱, 인격모독 폭언, 갑질 등의 부조리 행태를 근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