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뒤집은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양현종 총력전’에 4연승. <사진= 뉴시스> |
확률 뒤집은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양현종 총력전’에 4연승
[뉴스핌=김용석 기자] KIA가 8년만에 한국 시리즈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구단 KIA 타이거즈는 10월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승제) 두산 베어스와의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우승 확률을 뒤집는 반전 경기를 선사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의 승리팀은 두산(5-3승)이었다. 지금까지 1차전을 가져간 팀의 우승 확률은 75.8%였다. 더구나 두산은 2차례 나 정상을 차지한 팀이었다.
하지만 반전은 일어났다. 시작은 2차전 양현종의 완봉승이었다. 9이닝 무실점으로 KIA에게 2931일만의 한국시리즈 첫승리를 안겼다. 이후 3차전에는 팻딘(7이닝 2실점), 4차전에서는 젊은 피 임기영의 깜짝 호투(5.2이닝 무실점)를 펼쳤다. 헥터의 이날 성적은 6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 무서운 선발 효과였다. 김기태 KIA 감독은 9회말 중심 타선을 상대로 또한명의 20승 투수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려 1점차 승리를 지키는 총력전을 펼쳤다.
한국시리즈 2차전서 완봉승을 거둔 양현종은 5차전에서 9회 등판,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 뉴시스> |
적극적인 공략 노린 KIA “선취점 = 승리” 작전
KIA는 1회와 2회 연이은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두산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오재일의 2루타와 에반스의 볼넷에 이어 최주환의 희생번트로 2,3루를 엮었으나 양의지는 파울 플라이 아웃, 안치홍은 뜬볼로 물러났다.
3이닝 연속 득점 기회를 맞은 KIA는 세 번째 찬스서는 응집력을 발휘했다. 버나디나의 1타점 적시타후 이범호가 잠실벌 하늘에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1회 선두타자 안타를 쳐냈던 이명기는 이번에도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KIA 벤치의 선제 득점 공식에 따른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낸 후 버나디나가 나섰다. 득점권타율 5할대를 자랑하는 버나디나는 니퍼트의 3구째 132km 체인지업을 공략, 2루간을 꿰뚫는 안타로 주자를 불러 들였다.
이어 최형우의 방망이가 살아났다. 이번에도 2구째에 던진 체인지업이 좌전안타로 연결됐다. 내리 타구를 공략 당한 니퍼트는 당황했다.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만루 상황을 초래했다. 이어진 2사서 이범호는 '만루포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니퍼트의 초구 129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비거리 115m짜리 그랜드슬램이었다. 개인 통산 16개 만루 홈런.
이범호의 홈런에 KIA 김기태 감독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번 한국 시리즈에서 그동안 13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변함 없는 믿음은 그랜드슬램으로 보답받았다. 이범호의 포스트시즌에서 첫 만루 홈런이었다. KIA로서는 3차전에서 나온 9회초 대타 나지완의 투런 홈런에 이은 늦게 발동 걸린 이범호의 대포였다.
KIA 6회 추가 2득점... 두산 니퍼트는 7실점
6회 KIA는 니퍼트를 상대로 김민식의 2루타에 이은 김선빈의 좌전1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 안타로 니퍼트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5.1이닝동안 9피안타(1홈런) 3사사구 5탈삼진 7실점 .
이후 김선빈은 교체투수 함덕주의 폭투로 2루에 진루했다. 이어 이명기의 3루간을 뚫는 안타를 쳐낸데 이어 좌익수 김재환이 공을 더듬는 사이 홈을 밟았다. 기록상으로 좌익수 실책이지만 양의지의 포구 실수가 더 컸다.
두산, 7회 2득점후 헥터 강판후 4득점... 1점차 추격
7회 4연속 안타로 2점을 만회한 두산은 무사 만루 상황을 맞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선발 헥터를 내렸다. 두산은 심동섭을 상대로 오재일의 2타점 적시타, 김세현에게서 에반스의 1타점 적시타 등으로 6득점, 점수를 1점차로 좁혔다.
두산은 연속 안타로 이날 가장 좋은 기회를 냈다. 헥터의 투구 수는 104개. 양의지, 대타 정진호가 출루한데 이어 등장한 민병헌은 1,2루간을 빠지는 안타로 귀중한 점수를 올렸다. 이후 두산은 살아났다. 계속된 무사 1,3루서 오재원의 담장을 맞추는 2루타로 다시 주자를 불러 들였다. 박건우가 헥터에게 6구만에 몸에 맞는 볼 나가 누상을 모두 채우자 KIA는 심동섭을 올렸다.
김재환의 삼진 이후 오재일은 1루쪽으로 향하는 재치 있는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 들였다. 다시 KIA의 선택은 3차전부터 등판한 김세현이었다. 1사 1,3루서 에반스도 같은 방향으로 밀어쳐 1점을 보탰다. 이어 최주환의 땅볼때 3루주자 오재일이 홈을 밟았다.
8회 김윤동, 9회 깜짝 카드 양현종
8회말 두산의 선택은 대타 작전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국해성은 우전 안타로 맡은 소임을 다했다. KIA 벤치는 다시 김윤동을 올렸다. 민병헌과 오재원의 연속 삼진, 박건우는 뜬볼로 물러났다.
선발 헥터를 일찍 내린 김기태 감독의 필승 카드는 양현종이었다. 이때 KIA는 내야 수비를 다 바꿨다. 9회말 양현종은 선두타자 4번 김재환을 상대로는 5구 볼넷을 내줬지만 오재일을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후 조수행의 기습번트 때 교체 3루수 김주형의 악송구로 1사 2,3루 상황을 맞았다. 허경민을 고의4구로 거른 양현종은 박세혁을 인필드 플라이 아웃, 김재호를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이범호. <사진= 뉴시스> |
한국 시리즈 5차전 선발로 나서 고개 숙인 두산 니퍼트. <사진= 뉴시스> |
2017 한국 시리즈. <자료 = KBO>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