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으로 북한 문제를 악화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사진=AP/뉴시스> |
코커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ABC방송의 '굿모닝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고조되고 있는 긴장을 다루는 외교적 노력이 추진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계속해서 국무장관의 평판을 해치고, 북한과 관련해 중국과 성공적인 외교적 협상에서 멀어지게 한다"며 "우리를 전투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한 트윗을 계속 하면서 국무장관의 입지를 약화하고 역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달 초에도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3차 대전으로 이끌 위험을 배제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군사적 옵션 선택 가능성을 드러내는 한편 틸러슨 장관의 외교적 노력을 깎아내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앙숙으로 떠오른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그(트럼프)의 임기가 끝나면 국가의 격하와 지속한 거짓말, 욕하기가 대부분 기억되는 것일테고 그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은 대통령이 완전히 거짓을 이야기하는 것과 멈추지 않는 자기화를 보고 있다"며 "이것은 국가에 매우 슬픈 일"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커 위원장은 최근 날을 세우고 있다.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정적인 직무수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도 코커 위원장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자신의 지지를 구걸하다 실패하자 출마를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커 위원장이 국무장관이 되고 싶었지만 자신이 이를 거절했다며 그가 이란 핵협정에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비난을 트위터에 쏟아내자 코커 위원장은 "백악관이 성인 탁아소가 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오늘 누군가가 근무를 빠진 게 분명하다"고 반격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코커 위원장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도와 나쁜 이란 핵협정을 우리에게 안겨준 밥 코커는 이제 감세와 싸우고 있다"며 "코커는 내가 그에 대한 지지를 거절하자 테네시 선거에서 빠졌고 트럼프에 관한 모든 것에 다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코커 위원장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완전히 거짓말을 하는 대통령의 같은 거짓말"이라며 해시태그를 붙이고 '데이케어직원경보(AlertTheDaycareStaff)'라고 썼다.
공화당 의원과 대통령의 말싸움 속에서 정부와 공화당이 추진 중인 세제개혁 통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의장은 진화에 나섰다. 라이언 의장은 "나는 밥을 잘 안다. 밥은 테네시를 위해 투표할 것이고 미국을 위해 투표할 것이며 세제 개혁을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