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미국의 통화정책을 이끌 연방준비제도(Fed)의 차기 의장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 5명과 면접을 마쳤다. 이들에는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을 비롯해 제롬 파월 연준 이사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포함됐다.
현재까지는 파월 이사와 워시 전 이사, 테일러 교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경제전문매체 CNB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는 파월 이사가 새 연준 의장에 지명될 것으로 내다봤다. 2위는 23%를 얻은 테일러 교수, 3위는 17%를 얻은 워시 이사였다. 옐런 의장이 재임명될 것으로 본 응답자는 12.8%에 그쳤지만, 설문에 참여한 시장 참가자와 전문가의 43.5%는 옐런 의장이 적임자라고 답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내달 3일 전까지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보고 이르면 다음 주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5명의 후보가 모두 마음에 든다"면서 "짧은 시간 내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 <출처=블룸버그> |
◆ 다음 절차는
하지만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의장직이 바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후보를 지명하면 해당 후보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적으로 의장직에 오를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의회 보좌진과 로비스트, 분석가들을 인용해 새 연준 후보가 상원의 승인을 받는데 필요한 51표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팻 투미(공화·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지난 17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각 후보가 결국 인준될 것"이라면서도 "후보 개개인은 각자 고유의 어려움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 의장 후보가 넘어야 하는 첫 번째 산은 마이크 크라포(공화·아이다호) 상원의원이 이끄는 은행위원회 증언이다. 블룸버그는 공화당 의원들이 옐런 의장을 제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어떤 후보든지 지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옐런 의장이 재임명 될 경우 위원회의 민주당 의원들에게 의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준 청문회는 백악관이 후보에 대한 문서업무를 마무리하고 은행위원회의 질의에 후보가 답변한 후 열린다. 이때 후보자는 공개 청문회 외에도 위원회의 각 위원과 비공개 만남을 가질 수도 있다. 각 의원은 후보 인준이 전체 상원을 통과하기 전에 후보자에게 후속 질의를 하고 이에 대한 답을 요구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