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영속성이 관건, 매파 후보 선정되면 시장 충격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월가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가장 유력한 차기 의장으로 꼽혔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고의 적임자는 재닛 옐런 현 의장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 <출처=블룸버그> |
17일(현지시각) 로이터가 4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을 웃도는 응답자가 차기 연준 의장에 가장 유력한 인물로 파월 이사를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명의 후보와 순차적으로 개별 면담을 실시하는 가운데 내년 2월 옐런 의장의 임기 이후 연준을 이끌 수장이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9년 가량 지속된 제로금리 정책의 폐지와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까지 통화정책 정상화에 본격 나선 연준의 향후 정책 기조가 차기 의장의 성향에 따라 결정될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화 방향에 대한 의사가 최종적인 차기 의장 지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정책의 지속성을 감안할 때 파월 이사가 옐런 의장의 뒤를 잇는 것이 가장 매끄러울 것”이라며 “금융시장은 현 수준의 정책 기조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과 정책 성향이 크게 다른 후보가 의장직에 오를 경우 금융시장이 일정 기간 커다란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위기 당시 연준 정책위원을 지낸 케빈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는 13명으로 나타났다. 워시 전 이사는 매파 성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된다.
옐런 의장이 연임할 것으로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는 4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비판을 쏟아낸 데 따라 시장의 기대가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차기 의장으로 최선의 적임자가 누구인가를 묻는 질의에 3분의 2에 달하는 이코노미스트가 옐런 의장을 꼽았다.
실제 지명에 대한 기대는 낮지만 투자자들이 옐런 의장의 정책 판단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점진적인 속도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워시 전 이사나 존 테일러 스탠포드 대학 교수가 차기 의장을 맡을 경우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3일 아시아 순방에 나서기 앞서 의장 지명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