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설명회에 11개 기업 대거 참석
"임대료 낮아지면서 예상밖 흥행"
[뉴스핌=이에라 기자]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 국내 대기업과 해외 사업자까지 총출동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제주지역본부에서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선정과 관련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롯데(호텔롯데, 제주롯데 법인), 신라, 신세계, 두산,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이 모두 참여했다. 또 부산면세점, 시티플러스, 현대아산(현대면세점), 지에이디에프 면세점은 물론 스위스 듀프리까지 11개 면세 사업자(12개 법인)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위스 듀프리는 세계 1위 면세점 업체로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자다.
입찰 설명회는 입찰조건과 바뀐 1시간 정도 진행되며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됐다.
현장 설명회 참가가 입찰 필수 조건으로 포함된데다 임대료 부담이 줄어들면서 제주공항 면세점에 대한 매력도가 올라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4년 제주공항공사 면세점 운영자 선정 당시에는 고정 임대료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매출액에 연동한 변동 임대료 방식으로 바뀌었다. 공사가 정한 최소 영업요율 20.4% 보다 높게 쓴 업체가 선정된다.
설명회에 참여한 한 면세점 관계자는 "예상보다 일찍 설명회가 끝났다"면서 "제주공항 면세점 임대료 구조가 변경된 점에 설명회에 온 기업들도 관심을 갖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도 "임대료 조건이 좋아지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업자들이 설명회를 들으러 온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제주공항 면세점의 몸값을 키우고 있는 배경이다.
제주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였지만, 올 들어 제주를 찾는 유커가 70% 이상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중 관계도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면세업계에는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의 승자가 영업요율이 될 것으로 보여 또 한번의 임대료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공항공사 면세점 사업권을 포기한 신세계면세점은 감점 사유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듀프리가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입찰 마감 전까지 영업요율을 놓고 치열하게 눈치 싸움이 펼쳐질 것 같다"면서 "사드가 해결될 경우를 놓고만 본다면 충분히 사업성이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 마감은 내달 6일 오후 4시까지다. 사업 기간은 영업 개시일로부터 5년이다.
(사진설명=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