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부터 전자소재사업부 실적 턴어라운드
차세대 플렉서블·폴더블 OLED 수혜주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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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최근 율촌화학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율촌화학 주가는 지난 몇년간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는 가운데 최근 5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중이다.
지난 16일 기준 율촌화학은 장중 한 때 1만5400원을 터치했다. 이는 201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만5000원대를 뚫은 것.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연속 5거래일, 종가기준으로는 연속 4거래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율촌화학 전자소재사업부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OLED 액정 보호필름 생산에 주목해 차세대 폴더블(foldable)·플렉서블(flexible) OLED 관련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한 증권사의 운용역은 "OLED액정 내부에 필요한 폴리이미드(PI) 필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율촌화학 필름제품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OLED 액정에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자소재 사업부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귀띔했다.
율촌화학은 농심홀딩스의 자회사로 라면, 제과 등의 포장재와 필름, 골판지 등을 제조해 모기업에 납품한다. 1970년대 설립 이후 농심의 라면과 제과 판매량에 연동된 포장사업부분이 해당회사의 실적을 결정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장기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자소재사업부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해당 사업부는 IT나 자동차, 건축 산업에 사용되는 광학·보호 필름이나 리튬 배터리를 포장하는 포장재(LiBP) 등을 생산한다. 올해 회사측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유리대체 필름, 스크래치가 나지 않는 모바일 윈도우용 필름 등의 개발을 진행했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OLED용 액정 보호필름의 경우 납품은 시작됐으나 매출 가시화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주목할 점은 전자소재사업부가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늘리고, 매출과 이익에 기여하는 모습이 올해 상반기부터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율촌화학 전자소재사업부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자료=NH투자증권 리서치> |
지난 2015년 전자소재사업부의 분기별 매출액은 적자였지만 2016년부터 소폭 영업이익이 잡히기 시작했고, 올해부터 분기별 40억원 내외의 이익이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영업이익률도 10%가 넘는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율촌화학 관계자는 "전자소재사업부는 특정 아이템이 아닌 전반적인 제품 실적이 고루 개선되며 생산물량 증가와 설비가동률이 증가했다"며 "이에 고정비 부담이 저하돼 상당부분 이익 개선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전망하는 율촌화학의 2017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4.9% 증가한 4653억원, 영업이익은 8.2% 늘어난 315억원으로 예상된다. 2018년에는 매출액과 영역이익이 각각 13%, 19.5% 증가한 5258억원, 378억원으로 전망된다.
한편, 주주 구성상 유통 주식 수가 적다는 점도 최근 급등 이유의 하나로 지목된다. 율촌화학의 최대주주는 농심홀딩스(31.94%)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전체 지분의 64.92%를 보유하고 있다. 고배당펀드를 운용하는 배어링자산운용도 6.19%의 지분을 보유하는 주요주주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유통되는 나머지 28.89%의 주식을 급하게 추격 매수하다보니 품절주 현상이 나타났고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율촌화학은 지난 10년간 주당 500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이 예상된다. 16일 종가(14950원) 기준 예상 시가배당률은 3.3%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배당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배당에 대한 사항은 결정된바 없으나, 당사는 과거에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왔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