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서 제공의무 위반 376건으로 가장 많아
[뉴스핌=김신정 기자] 지난 4년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처리한 가맹사업 분야 사건 중 60% 가량이 정보공개서를 둘러싼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창업자는 정보공개서를 통해 가맹본부의 경영 실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공정위 가맹사업 관련 사건 현황 자료'(2013년 6월 ~ 2017년 6월)를 검토한 결과 가맹사업법 사건 912건 중 538건이 '정보공개서의 제공의무 위반', '정보공개서의 갱신과 수정의무 위반' 및 '허위 과장된 정보제공 등의 금지의무 위반'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정보공개서 제공의무 위반 건이 376건으로 가장 많았다.
<표=김관영 의원실> |
정보공개서의 심사 과정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공정위로부터 업무 위탁 받아 정보공개서 등록을 담당하고 있는데 심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2016년 기준으로 5102건(신규·변경 포함)의 정보공개서를 11명의 인력으로 심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조정원 심사 인력의 1인당 심사 건수는 584건에 달했다.
반면 정보공개서 등록거부 건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3년 57건이었던 등록거부 건수가 2016년에는 2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 0.5%의 정보공개서만 첨부서류 미제출이나 내용상의 문제로 등록이 거부되고 있다. 이마저도 가맹본부에서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심사를 하다 보니 내용의 불공정 여부 등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관영 의원은 "정보공개서는 가맹희망자가 창업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핵심 정보가 담긴 문서로써 이를 제공하지 않거나 허위 정보를 기재하는 등의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예비창업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장 환경을 위해 관련 제도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