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글로벌 부채 규모가 크게 늘면서 잠재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AP/뉴시스> |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에 따르면 IMF는 이날 '글로벌 금융 안정 보고서'를 발표하고 잠재 위험으로 세계 경제 회복이 탈선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의 토비어스 에이드리언 금융안정 책임자는 "물은 잠잠한 듯 보이지만 수면 아래서 취약성이 커지고 있으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이것이 세계 경제 회복을 탈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IMF에 따르면 G20 비금융부문의 부채는 지난해 135조 달러(15경3225조 원)로 국내총생산(GDP)의 235%에 달했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지난 2006년 이후 증가분인 80조 달러의 부채에서 3분의 1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할 경우 주가가 15% 폭락하고 주택 가격도 9% 떨어져 GDP의 1.7%가 후퇴하는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이 같은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겠지만 광범위하고 중대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기 발생 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밟고 있는 미국의 경우 1000억 달러의 자본유출을 겪을 수 있는 유럽과 신흥국보다 타격을 덜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IMF는 또 금융시장의 자산가격이 높아지면서 금융과 경기순환의 차이가 벌어지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중앙은행의 노력을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보고서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대형 은행과 보험사가 대체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했다는 조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은행과 보험사들은 47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IMF는 저금리로 보험사들이 위험 자산이나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에 투자하게 해 또 다른 잠재적 취약성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 포트폴리오의 최소 3분의 1은 'BBB' 이하의 등급이다.
전날 IMF는 세계경제 전망(WEO)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3.6%로 제시했다. 내년 예상치도 0.1%포인트 높인 3.7%로 내놨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