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거래량 1만건 넘다 5개월 만에 8000건대로 후퇴
강남 재건축 이슈 단지를 제외하곤 투자심리 위축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8.2 부동산대책’과 ‘9.5 부동산 추가대책’의 영향으로 5개월 만에 1만건 밑으로 내려앉았다.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곤 투자심리가 크게 나빠져 거래량 소강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부동산 및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1~28일)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 건수가 전달(1만4855건) 대비 45.1% 줄어든 8155건을 기록했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월별 거래량이 5개월 만에 1만건 밑으로 하락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곤 거래가 침체된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이달 거래량은 최근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5월 1만205건이 거래됐고 6월과 7월에는 각각 1만4327건, 1만4598건 손바뀜이 일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839건)과 비교해도 27.4% 줄었다.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도 대책 후폭풍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남구는 지난달 1063건이 거래됐으나 이달에는 479건에 그쳤다. 서초구는 751건에서 377건으로 송파구는 1021건에서 585건으로 각각 후퇴했다.
강남 재건축 일부를 제외하곤 기존 주택은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재건축 호재가 당장 주변 지역으로 확대되기 어려운 데다 집값이 불확실성이 큰 것도 아파트 투자를 꺼리는 이유다.
서울 강남구 삼성역 부근 중앙공인 최지수 사장은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단지나 재건축 착공이 임박한 단지 외에는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집값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원활치 않은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근 강남권 못지않게 주택거래 강세를 보이던 서대문구와 마포구는 아파트 거래량이 최고 40% 줄었다. 서대문구는 지난달 457건이 거래됐으나 이달에는 275건으로 39.8% 줄었다. 마포구는 499건에서 324건으로 35.0% 감소했다.
거래량은 많이 줄었지만 매맷값 변동은 크지 않다. 최근엔 반등하는 분위기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서초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개포주공1단지 등 재건축 공사가 가시권에 들어선 단지의 매맷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9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평균 0.1% 상승했다. 8.2 대책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반등한 재건축 단지가 시장을 이끌었다. 일주일새 평균 매맷값이 0.18% 뛰었다.
게다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서둘러 처분하기보단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많아 급매물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잠실주공 5단지의 50층 재건축이 사실상 허용됐고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되는 등 재건축 이슈가 많아 집값이 상승했다”며 “주요 지역의 재건축이 막바지에 이르러 이러한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