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주도주 지위 이어나갈 것"
"지주회사·경기민감株, 연휴 이후 주도주"
[뉴스핌=이광수 기자] 3분기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과 글로벌 경제환경이 우호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반기 코스피를 이끌었던 IT주뿐만 아니라 철강·정유화학 등 경기민감주와 지주회사 등이 주도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 변하지 않는 주도주 'IT'
IT업종 주도의 장세는 추석 이후에도 변치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연초 이후 주춤했던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고, 글로벌 교역량 증가세도 지속되면서 제조업 수출 중심인 한국에 우호적인 대외 여건이 조성된 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18일 코스피는 IT 주도로 2400포인트를 넘어섰다"며 "IT의 코스피 주도력은 견고하고 앞으로도 지속되거나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7~8월 IT주 조정은 섹터간 순환매로 해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국내 IT섹터의 외국인 집중 매도는 주도 섹터간에 순환매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며 "과거 코스피 상승 사이클과 비교해보더라도 현 시점에서 상승 랠리 종식을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섹터의 이익 모멘텀이 여전하다"며 "주도주 가격 조정시 비중 확대 전략과 특정 주도 섹터 조정시 대형주 대비 소외된 중소형주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전망을 보면 현재의 주도주인 IT 기업의 실적 성장은 내년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주도권의 큰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지주회사·경기민감주 주도주 동참
IT주 이외에 주도주로 손꼽히는 것은 지주회사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부터 지주회사가 독자적으로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하반기에 자회사 구조조정 효과와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실효성 있게 시행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의 걸림돌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며 지주회사가 주목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재벌개혁 관련 공약 중 하나인 다중대표소송제 등으로 지주회사의 경영권 프리미엄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중대표소송제는 특정 모회사가 자회사의 위법 행위로 손해를 볼 경우, 모회사 주주들이 자회사 이사회 등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제도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경기민감주도 주도주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IT주가 나홀로 주도주였다면 하반기에는 경기민감주가 추가될 것"이라며 "철강과 정유화학 등 경기민감주들의 기업 실적이 하반기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달 20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결과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기민감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돼 은행주의 모멘텀이 확대되고 소재·산업재는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