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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고수] 교보 박병창 지점장의 고수익 비결..."주식선물에 답 있다"

기사입력 : 2017년10월04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10월04일 09:00

올해 7개월 계좌 수익률 186%..."주식선물 활용해"
"악재에 돈 벌고 보험도 되는 무위험투자가 주식선물"

[뉴스핌=김지완 기자] "언제까지 보유 주식이 오를 때만 기다리는 답답한 투자를 할 건가요. 개인투자자도 돈을 벌려면 '주식선물'에 눈을 떠야 해요. 주식선물은 위험할 땐 계좌를 지켜주는 '보험' 역할을 하고, 하락 시 또 다른 수익 기회도 줍니다."

박병창 교보증권 상암DMC지점장 /김학선 기자 yooksa@

박병창 교보증권 상암DMC 지점장의 조언이다. 그는 탁월한 실적으로 입사 10년 만에 증권사 지점장을 꿰찼다. 옛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시절 109개 지점장 중 최연소 지점장이었다. 2008년 교보증권으로 옮겨 작년까지 여의도지점과 광화문지점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지난 10여 년간 교보증권의 영업일선 최전방을 책임져온 그가 투자 때 핵심으로 꼽는 것은 '주식선물'이다. 박 지점장이 관리 중인 고객 자금은 100억원이 넘는다. 올해 그가 운용 중인 랩어카운트에서 지난 7월 말 기준 '주식+주식선물계좌'는 186%, 주식계좌는 74%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 "지수 하락+종목 악재에도 돈 번다"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하락 변동성은 상승 변동성보다 훨씬 크죠. 시장이 한번 대세 하락으로 바뀌면 무섭게 떨어집니다. 주식선물은 이 시기에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수단이죠." 그가 말한 주식선물의 장점이다.

이어 "시장 하락뿐만 아니라 기업의 실적 부진, 재무상황 악화 등 하락 요인이 발생했을 때 주식선물을 팔아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현재 주식선물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종목을 기초자산으로 각각 110개, 15개 등 총 125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박 지점장의 투자대상은 철저히 주식선물이 있는 종목으로 좁혀진다.

주식선물을 활용하면 '악재'도 돈이 된다. 그는 "최근 한국항공우주가 방산 비리 수사를 위한 검찰 압수수색에 따라 주가 급락이 이어졌을 때 단기 수급이 무너질 것을 확신했다"면서 "이 시기 한국항공우주 주식선물을 매도해 30% 이상 수익을 냈다"고 귀띔했다.

당시 한국항공우주는 10% 남짓 떨어졌는데 주식선물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수익률은 30%가 넘었다는 것. 그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도 리포트'가 나올 때도 주식선물을 적극 활용한다.

주식선물은 증거율이 10~15%(종목별로 위탁증거금이 차등화) 수준으로 최대 투자금의 5~8배까지 투자할 수 있다. 즉, 주식선물 1500만원 투자로 주식 1억원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 "주식선물과 주가 괴리 활용 '무위험투자'...헤지수단으로도 적극 활용"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도 주식선물은 최적이라고 박 지점장은 강조한다.

"예컨대 올해 반도체주의 신고가 행진 속에 투자하고 있던 원익IPS 투자금 일부를 원익IPS 주식선물 매수로 분할했어요. 직전 고점을 상향 돌파하는 추세적 상승 시기에 투자금을 주식과 주식선물로 나눠 수익률을 극대화한 거죠."

박병창 교보증권 상암DMC지점장 /김학선 기자 yooksa@

그는 주식선물로 주가의 미래가치를 예측하기도 한다. "작년 7월 대우조선해양은 1만4000원의 주가가 형성돼 있는데 주식선물은 7000원이었어요. 주식선물이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 하락을 선물시장에서 반영하고 있었죠. 주식선물 움직임으로 기초자산의 미래 주가를 예측할 수 있죠."

그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주식선물과 주가 사이에 가격 괴리가 발생하면 단타 수익 기회로 활용한다. 박 지점장은 "A주식의 가격이 2만원인데 주식선물 가격이 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둘 중 하나는 가격이 내리거나 또 다른 하나는 올라야 한다"며 "이때 주식선물은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주식은 매수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주식선물이 만기 청산되는 경우 종종 발생한다"면서 "주식선물은 주가와 같은 가격으로 청산된다는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주식선물은 한 달 주기의 짧은 만기를 보유해 기초자산과 선물 가격 간의 괴리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식선물은 주식계좌를 지키는 '보험' 역할도 한다. 박 지점장은 "예컨대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 차익실현 물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1억원 보유하고 있는 경우, 삼성전자 주식선물에 1500만원을 투자해 풀(full) 헤지(hedge)를 한다"며 "차익물량 출회에 따라 삼성전자가 3%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주식선물에서 3% 수익이 났기 때문에 투자손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극심할 경우 한동안 주가 흐름을 지켜보다 추세가 꺾였다고 판단되면 기존 수익을 그대로 확정한 상태에서 매도하면 된다고 그만의 고수익 비결을 곁들였다.

요즘처럼 주말을 앞두고 북한 정세가 불안하게 돌아가거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같이 장 마감 후 해외의 주요 경제일정이 예정돼 있으면 그는 주식선물로 헤지 포지션을 구축한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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