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인센티브 매년 1월말 연봉의 50%까지 지급
반도체 호황으로 연말까지 신기록 행진 지속 전망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으로 또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낼 분위기입니다. 추석 명절 이후 실적 발표가 잇따를 예정입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잠정실적을 공시하는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 61조8000억원, 영업이익 1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는 게 시장 예측치입니다.
이는 전분기 실적대비 매출액 1.3%, 영업이익 1.7%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 29.2%, 영업이익 175.2% 늘어난 것입니다.
일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같은 실적 1등 공신은 역시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영업익만 10조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다음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매출액 7조9000억원, 영업이익 3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 18.4%, 영업이익 25.1% 증가하는 성적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 86.7%, 영업이익 425.6% 늘어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직원들의 명절 고향 내려가는 발걸음은 '다른 의미로' 가볍습니다. 최대 실적에도 별도의 보너스는 없기 때문입니다.
24시간 쉴새없이 공장을 돌려야 하는 반도체 공장 특성상 일부 직원은 나와서 일을 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3교대 방식입니다.
삼성전자는 월 기본급의 100%를 급여일과 별도로 명절 전에 지급하는데 이는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아니라 연봉에 이미 포함돼 있습니다.
실적 성과급은 내년 1월말 지급합니다. 사업부의 1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어섰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습니다. 많을 경우 수천만원이 일시에 통장에 입금됩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는 7월에 이미 내년 성과급 일부를 당겨 지급했습니다. 7월에 기본급의 100%만큼 받아온 직원들이 올해는 200%를 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매년 1월말에 전년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이례적으로 이중 일부를 미리 준 거죠. 하지만 명절 보너스는 별도로 없습니다.
단, 반도체 실적은 앞으로도 더 좋아질 전망입니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는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인데요. 고용량 메모리를 장착한 스마트폰 출시, 클라우드 서버 및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사용량 증가 등 배경입니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M14. <사진제공=SK하이닉스> |
실제 삼성전자 갤럭시 S8은 4기가바이트(GB), 노트8은 6GB의 D램을 사용했습니다. 왠만한 노트북과 맞먹는 수준이죠. 1년전 32GB가 대세였던 스마트폰 기본 저장용량도 최근엔 64GB로 증가했고 모델에 따라서는 256GB까지 올라간 상황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DC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말 현재 64GB 또는 128GB 저장용량을 갖춘 스마트폰 출하 비중은 16.9%로 지난해 말(9.9%)보다 7%p 상승했습니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연간으로 D램 공급량이 전년대비 19.6% 증가하는 반면, 수요는 20.6%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노사 임단협 교섭을 통해 내년 초 성과급 비율을 기존 연봉 대비 40%애 50%로 상향키로 합의했습니다. 사상 최대의 실적이 확실시돼 임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한시적으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반도체 근로자들에 '풍성한 한가위'는 없지만 '풍성한 설잔치'는 예약돼 있는 셈입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