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QE 종료 때마다 미 국채 금리 하락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차대조표(보유 채권) 축소를 시행하면 국채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지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18일 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연준의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QE) 사이클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준이 채권을 매입했을 때 올랐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했을 때 떨어졌다.
<자료=블룸버그통신> |
이는 연준의 대규모 국채 매입으로 국채 공급량이 줄어 국채 금리가 떨어졌다는 일반적인 견해와는 다른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시장에서 연준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보다 연준의 정책 변화가 향후 수 개월 또는 수 년뒤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연준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과 물가 전망을 높일 수 있었다. 덕분에 QE 기간 미 국채 금리도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연준이 QE를 통해 쌓아 올린 4.5조달러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려는 현 상황에서 미국 경기가 확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면, 안전 자산인 국채에 투자금이 몰려 국채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작년 12월 이후 금리를 세 차례나 인상했지만, 국채 금리는 연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재정 부양 기대감에 반짝 상승한 뒤 줄곧 하락하고 있다. 연초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5%에 근접했지만, 현재는 2.23%를 기록 중이다.
TIAA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QE 기간, 가장 중요한 것은 신호 효과였다"면서 연준의 양적 긴축으로 "연준이 예전 만큼 부양적이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면 국채 금리를 떨어 뜨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준은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개시 시기를 비롯,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보다 자세한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연준은 보유자산 축소 개시 시점부터 첫 3개월 동안 매월 보유 국채와 주택담보부증권(MBS)을 각각 60억달러, 40억달러씩 줄이고, 3개월마다 축소 규모를 각각 60억달러, 40억달러씩 늘리는 재투자 종료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