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 물가 부진 장기화 여부 고민 중
[뉴스핌= 이홍규 기자] 오는 19~20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서 최대 관심사는 '점도표(dot-plot)'의 수정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과 달리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장기간 밑돌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는데, 이는 불과 몇 달전만 하더라도 이들이 물가 부진을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한 것과 달라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OMC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금리 전망이 하향 수정될 경우, 미 국채 시장의 장단기 금리 차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간스탠리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짐 캐론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을 더 많이 움직일 변수는 점도표의 점들이 내려오기 시작할 것인지 여부"라면서, 점도표의 점들이 하향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고 17일 자 CNBC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분기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들은 2019년에 연방기금금리(FF)가 3% 수준까지 올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long-run) 금리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됐다.
모간스탠리의 캐론 매니저는 이러한 전망을 믿지 않는다면서 "연준이 중립금리(terminal rate) 3%가 과도하다고 보고 이를 2.75%로 수정하겠다고 발언하면, 수익률곡선(장단기 금리차)의 평탄화(금리차 축소) 경향을 더욱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점도표가 수정되면서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7.5%로 예상하고 있다. 1주 전 31%에서 크게 상향된 것이다. 지난 14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전년 대비)로,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1.4%로 여전히 낮은 만큼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 물가가 개선됐다고 하더라도 한 달분에 해당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점도표 <자료=연방준비은행>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