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가결하자 북한이 괌까지 도달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주목된다. 수소폭탄 실험에 이어 3700km나 날아간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서 북한이 스스로 언급한 '핵무력(Nuclear Deterrence)'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봐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14일(미국 현지시각) 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Thr Guardian)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일본 북부 홋카이도 섬 상공을 관통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이 훗카이도 에리모곶(襟裳岬)의 동쪽 약 2200킬로미터(km) 떨어진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데이타로 볼 때 이번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최고고도 800km에 3700km를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괌까지 거리가 3400여km인 점을 감안하면 괌타격 능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핵폭탄을 활용해 일본을 침몰시키겠다'고 북한이 위협한 지 하루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게다가 일본 상공을 넘기는 미사일 발사를 3주만에 벌써 두 번째 실시한 것이다.
일본은 바짝 긴장하면서 궤도하 지역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유엔 제제안이 확고하게 수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에게 도발 행위 지속시 밝은 미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아베 총리는 유엔 안보리에 긴급 회의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시점에 미국의 핵무기와 미사일방어체계 운용을 담당하는 전략사령부의 존 하이튼 사령관은 기자들에게 "북한이 주장하는대로 수소폭탄 실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이런 맥락에서 미국 신문 더아틀란틱(The Atlantic)은 북한이 6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이를 통해 파괴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가능하게 탄두 소형화가 이뤄져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는 지난달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했고 이는 미국 전역을 핵타격 대상으로 하는 현저한 진전이라고 보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억제력(Nuclear Deterrence)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