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통해 기업체질 개선"
[뉴스핌=이광수 기자] 전날 88억원 유상증자를 결의한 태양씨앤엘이 조달 자금을 활용해 인바운드 플랫폼(IP, Inbound Platform)사업에 뛰어든다. 인파운드 플랫폼은 관광객 대상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사업으로 면세점과 호텔, 카지노 등에서 이들이 소비를 하면 여행사가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다.
현재 ▲환경사업부 ▲전자사업부 ▲엔터사업부로 구성돼 있는 태양씨앤엘은 본래 삼성전자 1차 벤더로 휴대폰 윈도나 터치모듈 등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전자사업부와 엔터사업부 적자가 수년째 이어지며 현재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이에 태양씨앤엘은 전자사업을 축소하고 가수 '더원'이 소속돼 있는 엔터사업부 공개 매각을 추진하는 등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양씨앤엘은 8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전날 결의했다. 태양씨앤엘은 이 자금으로 인바운드 플랫폼 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유증금액이 납부되면 태양씨앤엘의 최대주주는 '아이피에스글로벌성장1호조합'에서 '태양앤씨케이'로 변경된다.
태양씨엔케이의 옛 법인명은 지난 2015년 설립된 '회오리국제여행사'다. 인바운드 플랫폼 사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태양씨앤엘을 인수하는 태양엔씨케이(옛 회오리국제여행사)는 인바운드 플랫폼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라며 "태양씨앤엘에서 신사업으로 인바운드플랫폼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전해왔다. 올해 하반기부터 집중하고 있는 환경 사업에 인바운드 플랫폼 사업을 추가해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유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드(THADD) 이슈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중국 상인들이 국내서 대리구매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들과 연계해 기존의 인바운드 플랫폼을 변형시킨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최근 3개월 태양씨앤엘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
앞서 비슷한 사례로는 전자부품 업체 '감마누'가 있다. 감마누는 천계국제여행사와 신룡국제여행사, 해피고의 지분율을 점차 늘리면서 지난달에는 51%까지 취득했다. 모두 인바운드 플랫폼 사업을 꾸려나가는 여행사로 이들 실적이 감마누의 실적에 반영된다. 지난 상반기 이들이 인바운드 플랫폼 사업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54억원 수준이다.
한편, 태양씨앤엘은 전날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177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가, 9.01% 하락한 1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늘은 9시 30분 현재 약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