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장 매각, 유상증자 계획 담겨
채권단 "내용 구체적이지 않아 보완 필요"
[뉴스핌=이지현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자구안을 놓고 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다 실효성 있는 구체적인 자구 계획을 논의하자는 취지다.
12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금호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이 과거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나왔던 계획과 큰 차별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이날 제출된 자구안에는 중국공장 매각, 금호그룹 계열사를 통한 2000억원대의 유상증자, 대우건설 지분 매각 및 채권단 차입금 상환 유예 등 총 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공장 매각과 관련해 채권단 측에서 금호그룹에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했지만,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아 보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권단 측과 금호그룹측 모두 자구계획안 자체가 반려됐다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오늘 오후에 금호그룹이 자구안을 제출한 것은 맞고, 이후에 각 채권 은행들이 자구안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아직 공식적으로 수정을 요청하거나 반려한 것은 아니고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채권단 사이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도 "채권단 측에서 자구계획안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청했다"면서 "다만 오늘 낸 자구안이 채권단으로부터 반려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채권단과 금호그룹 측은 주주협의회 전까지 실효성 있는 자구안을 계속해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종 수정된 자구안을 바탕으로 다음주 초쯤 주주협의회를 열고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금호타이어의 자구안 제출에 앞서 더블스타와 채권단 간의 금호타이어 매각은 완전히 무산됐다. 더블스타는 이날 채권단에 매매계약 해제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