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위안 16개월만에 6.5위안 선 뚫어
'온전한' 변동환율제 등락 연출 평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위안화의 강세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엔화보다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역내 환율이 16개월래 처음으로 달러 당 6.5위안 아래로 떨어지자 일부 시장 전문가는 온전한 변동 환율제의 등락을 연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 |
달러/위안 환율은 7일 역내시장에서 6.4895위안에 거래, 전날보다 0.53% 하락했다. 위안화가 달러 당 6.5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만에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민간 자본의 해외 유출을 강력하게 차단하면서 수직 하락했던 외환보유액이 안정적인 추이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920억달러로, 지난 8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탔다. 중국 인민은행이 역외 위안화 급락을 방어하는 과정에 급감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도 위안화의 강세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하락 압박 역시 위안화에 상승 탄력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초 이후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6.6% 상승했다. 지난해 가파른 하락을 모두 상쇄한 셈이다. 특히 최근 1개월 사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상승폭은 엔화를 앞지르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월18일 막을 올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인민은행이 위안화 상승 흐름에 제동을 걸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NY멜론의 사이먼 데릭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완전한 변동 환율제 하에서 움직이는 것과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보다 광범위한 외환시장 측면에서 이는 유로화나 캐나다 및 호주 달러를 포함해 준비 통화의 수요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나타난 위안화의 등락은 시장 원리에 입각한 통화로 탈바꿈하는 작은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