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달러 대비 31개 통화 가운데 최대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과 미국의 팽팽한 신경전에 투자 심리가 위축, 안전자산이 상승 탄력을 받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 여기에 독일 국채 및 금을 포함한 대표적인 안전자산과 함께 위안화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의 반사이익을 받는 양상을 보이자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안화는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격한 발언으로 한반도 위기설이 고조된 이후 달러화에 대해 1.1%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같은 기간 31개 글로벌 주요 통화 가운데 달러화에 대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6.65위안에 근접,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 7.0위안에 육박했던 상황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역가중치를 반영한 주요 통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가 10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3월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한의 사실상 유일한 우방국으로 통하는 중국의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에 무게를 두고 환율을 고시하는 데다 투자자들의 하락 베팅도 진정되면서 최근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위안화는 연초까지만 해도 달러화에 대해 2008년 이후 최저치에 거래됐지만 대규모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인 데다 중국의 경제 성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았다.
달러/위안 환율이 6.7위안 선을 뚫고 내리면서 트레이더들이 달러화를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위안화의 상승 탄력에 인민은행이 반색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년간 위안화 약세는 자본 유출을 부추기는 한편 미국의 환율조작 비판에 설득력을 제공해 인민은행에 커다란 골칫거리였다.
말레이언 뱅킹의 피오나 림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상승세를 회복하면서 아시아 통화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