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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이 잡듯 뒤져! 어서!"
치명적 감염증을 일으키는 살인진드기 예방교실에서 표본 1마리가 사라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미야자키현이 마련한 살인진드기 예방교실에서 살아있는 작은소참진드기 1마리가 증발했다고 5일 보도했다.
미야자키현은 4일 작은소참진드기의 공포와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민, 기자들을 불러놓고 예방교실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은 2mm 크기의 살아있는 작은소참진드기와 피를 빨아 6~7mm까지 몸집이 불어난 죽은 작은소참진드기 표본을 공개했다.
소동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살아있는 진드기 표본이 움직이면서 벌어졌다. 관계자들이 핀셋으로 포획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진드기는 그 사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기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구토, 복통 등에 시달리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망률은 12~30%로 결코 낮지 않다.
SFTS의 공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관계자들은 당황했다. 현장에 있던 인원 중 10명이 동원돼 10분간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허사였다. 결국 분무식 살충제로 현장을 떡칠하고 나서야 사람들이 진정됐다.
현장 관계자는 “작은소참진드기는 바닥에 풀 등이 없는 경우 행동반경이 1.5m로 제한된다”며 “사라진 진드기가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샬레(실험에 쓰는 원통형 유리 용기) 등에 넣어 안전하게 공개했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