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쇼미더머니6' 마지막 방송에서 우원재의 탈락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된 비지 <사진=Mnet '쇼미더머니6' 캡처> |
[뉴스핌=최원진 기자] '쇼미더머니6'이 행주의 우승으로 대단원을 마감했다. 하지만 가장 거론이 많이 되는 이름은 우승자 행주, 준우승자 넉살이 아닌 우원재의 프로듀서 비지다.
지난 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net '쇼미더머니6'에서는 대망의 결승 무대 1, 2라운드가 전파를 탔다. 우원재는 타이트한 랩을 완벽히 소화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함께 무대에 오른 비지가 가사를 절면서 논란이 일었다. 비지는 가사를 한 번이 아닌 내내 까먹었고, 우원재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비지는 마지막 인사에서 "원재한테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원재한테 미안하고 좋은 공연 보러 오신 분들한테도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방송 다음 날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비지'였다. 시청자들은 "비지의 가사 실수만 아니었다면 우원재는 2라운드에 진출했을 것"이라며 그를 비난했다. 논란이 퍼지자 우원재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의 결과가 가장 공정한 거고 우리 모두에게 응원을"이란 글과 함께 뒤풀이 현장 영상을 게시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우원재의 탈락은 단연 비지의 실수가 불러온 결과였을까. 비지의 가사 실수가 현장 관객들 심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심사 방법이 형평성에 어긋났다는 게 많은 이들의 의견이다. 1라운드 심사는 200명의 현장 관객 투표 50%와 시청자 문자투표 50% 합산된 결과로 진행됐다. 제작진은 현장에서 직접 듣는 랩과 시청자들이 티브이로 보는 느낌이 다른 점을 고려해, 이런 심사 방법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가사를 절은 실수는 현장에선 치명적으로 들렸을지 모르지만 우원재는 이날 최고의 역량을 뽐내 레전드 무대를 선보였다. 만약 심사에서 실시간 문자투표의 비중이 조금 더 높았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일 방송한 '쇼미더머니6' 2라운드에서 DJ DOC와 함께 '돌리고' 무대를 선보인 행주 <사진=Mnet '쇼미더머니6' 캡처> |
비지가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던 이유는 또 있다. 바로 2라운드에서 행주가 보여준 아쉬운 무대. '돌리고' 노래는 지코의 트렌디함과 거리가 멀었고 행주를 위한 맞춤곡도 아니었다. 여기에 한국어 후렴구 '돌리고'에 어울리지 않은 백댄서들의 후질근한 옷차림, 지나치게 많은 듯한 백댄서 인원, 어색한 DJ DOC 피처링은 '피처링을 너무 급하게 투입시켰나'란 의문이 들만큼 티가 났다.
방송 후 우원재 1라운드 탈락에 아쉬움을 토로한 네티즌들 <사진=네이버TV캐스트> |
우원재 탈락 후 행주의 무대에 화가 난 네티즌들은 "현장 관객들은 이 무대를 위해 우원재를 떨어뜨린 거냐" "지코 행주에게 악감정 있냐" "차라리 행주 혼자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그럼에도 행주가 우승을 거머쥐면서 현장 관객들의 심사 비중이 또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우원재가 2라운드에 진출했다면 로꼬, 그레이 등 실력파 래퍼들이 피처링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아쉬움을 더했다.
결국 비지의 가사 실수는 '쇼미더머니6' 심사 비중의 형평성 문제를 되짚어봐야한다는 당위를 남겼다. 앞으로 있을 '쇼미더머니 시즌7'에서는 더욱 공정하고 형평성에 맞는 심사를 기대한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