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횡령혐의…'상품권깡' 비자금 조성 혐의
[뉴스핌=김연순 기자] 경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은행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5일 오전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에 수사관 5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장소는 박인규 행장의 사무실과 동구 신천동 자택, 관련 직원 6명의 사무실 등이다.
![]()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
앞서 경찰은 박 행장과 마케팅부서, 사회공헌부, 비서실 등 관련 직원 6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박 행장이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주는 상품권을 법인카드로 구매한 뒤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이후 자료를 분석하고 조만간 박 행장 등을 소환해 비자금 용처 등에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종료된 상황"이라며 "행장님이 향후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행장은 최근 자진 사퇴설과 관련해 "사태수습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행장은 지난달 21일 을지훈련이 진행된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제2 본점 강당을 찾아 직원들에게 업무에 충실히 임해 달라고 당부하고 경찰 내사와 관련해서 잘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