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사태 때 1% 조정.. "가격 반영 형편없기로 유명"
[뉴스핌=김성수 기자]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논평했다.
북한이 지난 주말에 6차 핵실험을 단행했으나 이튿날 세계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이다.
<사진=뉴시스> |
전날 1.73%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이내 낙폭을 좁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9% 하락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10.2원 올랐지만, 이는 지난달 북한이 괌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을 때와 같은 상승폭이다.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WSJ은 "시장은 한반도 위기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핵전쟁 등) 대안을 고려하는 것은 너무 끔찍하기 때문이다. 정말 오싹한 위안(cold comfort)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북핵 위기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를 연상시키는데, 당시 미국 다우지수는 1% 정도만 하락했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당시 소련은 미국의 코앞인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 했으며, 그해 10월 말 쿠바 미사일 위기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소련이 쿠바 미사일을 철수하는 대가로 미국이 터키와 이탈리아에 배치한 핵미사일을 철수하는 비밀협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해 11월 들어 다우존스지수는 한 달 동안 무려 10% 이상 치솟았다. 월간 상승 폭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기록이다.
그러나 WSJ은 "북한은 쿠바가 아니고, 중국도 소련이 아니다"며 "양측이 작은 실수만 해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장은 미래를 예측해야 하지만, 정치적 다양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데는 형편없기로 악명이 높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