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가격 대비 수백만~1천만원 이상 저렴해
[뉴스핌=김지유 기자] 8.2 부동산대책 이후 본격 분양에 돌입하는 강남 재건축단지가 초대형 청약열기를 보일 전망이다.
'마수걸이' 물량인 GS건설의 '신반포센트럴자이'의 분양가격이 주변 아파트 매매가격이나 업계 예상 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신반포센트럴자이의 뒤를 이어 분양할 단지들도 낮은 분양가격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1일 주택·건설 업계에 따르면 8.2대책 이후 일반분양을 앞둔 강남권 재건축단지 분양가격이 주변 아파트 매매가격 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8.2대책 이후 강남권에서 첫 분양을 하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GS건설)는 8.2대책 전 분양한단지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분양가가 낮아진다.
신반포6차를 재건축하는 신반포센트럴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250만원. 이 단지는 당초 3.3㎡당 평균 분양가가 최대 470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 승인을 무기로 제동을 걸며 가격을 낮췄다. HUG는 신반포센트럴자이가 지난해 12월 공급된 잠원동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분양가(3.3㎡당 4250만원)를 넘지 않도록 기준을 제시했다.
이렇게 분양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리며 신반포센트럴자이 몸값은 주변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3.3㎡당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이 훌쩍 넘게 저렴해졌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근처에서 분양한 잠원동 신반포자이(잠원한양재건축)의 전용면적 기준 84.97㎡ 분양권은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5000만원 초중반대로 호가가 붙어 있다.
지난 18~19일 실제 거래된 분양권 가격 역시 18억5000만원 수준으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5300만원대였다. 지난해 1월 분양한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4290만원이다.
전용면적 84㎡를 예로 들면 분양 당첨과 동시에 3억원을 손에 쥘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이 몰려 청약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날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는 개관한지 2시간 만에 1120명이 방문했다.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 모습 <뉴스핌DB> |
앞으로 강남권에서 분양되는 재건축단지들도 분양가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실상 HUG에서 분양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는 데다가 향후 정부에서 민간택지에 대해서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달 중 강남구에서 개포시영을 재건축한 래미안강남포레스트(삼성물산)도 주변 대비 낮은 분양가인 3.3㎡당 평균 4200만~4300만원 수준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당첨과 동시에 프리미엄이 보장된 '로또 분양권'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현대건설이 근처에서 분양한 디에이치아너힐즈의 경우 전용면적 106.91㎡ 분양권은 4500만~4900만원에 호가가 붙어 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4137만원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지금까지 분양가 상한제를 낮추는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이 수차례 연구해봤지만 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에는 낮은 분양가로 공급되더라도 아파트 가격이 주변 수준으로 올라가게 될 가능성이 커 일반분양을 받는 사람들은 일종의 로또를 얻게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