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3개단지 총 2800가구 1순위 청약
청약시장 양극화로 미분양 확산 불가피
[뉴스핌=이동훈 기자] ‘8.2 부동산대책’ 이후 경기도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아파트 신규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라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실수요가 어느 정도는 있지만 본격적인 인기지역은 아니다. 이에 따라 청약 결과가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더구나 서울 재건축 단지와 달리 일반분양이 많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사업장의 분양 결과는 향후 주택 분양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에서 3개 단지가 청약 1순위 접수에 들어간다. 일반분양 물량은 2800가구 규모에 달한다.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은 컨소시엄으로 성남 ‘산성역 포레스티아’를 선보인다. 현대산업이 주간사를 맡았다. 총 4089가구 규모로 8.2 대책 이후 분양한 단지 중 최대 규모다. 이 중 1705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정로 289에 있는 신흥주공아파트를 최고 28층, 39개동으로 재건축하는 단지다. 분양가격은 전용면적 59.8㎡가 4억7460만원, 98.6㎡는 6억6680만원이다. 31일 성남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1순위 청약을 받고 내달 1일 기타지역 1순위를 접수한다. 2020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입지가 좋다.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초역세권에 있다. 지하철을 타면 잠실역까지 10분대에 접근할 수 있고 강남권도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위례신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같은 날 중흥건설은 동탄2신도시 B2·B5~7블록에 짓는 ‘중흥 S-클래스더테라스’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64㎡, 총 528가구의 테라스하우스다. 블록별로 ▲B2블록(도시형생활주택) 84㎡ 162가구 ▲B5블록 103~128㎡ 158가구 ▲B6블록 103~128㎡ 104가구 ▲B7블록 133~164㎡ 104가구다. 청약 일정은 B5~7블록이 31일 1순위를 시작으로 9월 1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B5블록 분양가는 전용 103.3㎡가 5억7000만원, 전용 128㎡가 7억7000만원이다. 오는 2019년 7~9월 블록별로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 운영을 시작한 SRT(수서고속철도) 동탄역이 가깝다. 동탄역에서 강남 수서역까지는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2023년 개통 예정인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동탄역을 이용하면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다. 기흥·동탄나들목과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모아종합건설도 경기 광주 광주시 초월읍 쌍동리 252-7번지에 짓는 ‘초월역 모아미래도 파크힐스’를 선뵌다. 분양가는 74.9㎡가 3억1350만원, 84.9㎡가 3억3990만원 수준이다. 최고 25층, 7개동, 총 587가구로 짓는다. 2020년 7월 입주 계획이다.
이들 3개 단지 청약결과는 향후 주택분양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8.2대책으로 경기도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 서울보다 실수요 비중이 높고 투자수요가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선호도가 떨어지는 중견 건설사의 분양이 활발한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입지와 분양가, 개발호재와 같은 요인에 따라 청약 결과가 크게 엇갈릴 예정이다.
8.2대책후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 결과도 부진했다. 5개 단지가 분양에 나서 4개 단지가 미달 사태를 빚은 것. 남양주 ‘두산 알프하임’과 안산 ‘천년가 리더스카이’ 등은 선착순으로 계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전날 청약 1순위를 받은 이천 ‘마장지구 호반 베르디움’도 총 417가구 분양에 청약자가 217명에 그쳤다. 미달한 200가구에 대해 2순위 청약을 하고 있다.
미분양이 늘어나면 청약시장에 관망세가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 청약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통장 사용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수요자들이 경쟁력이 높은 단지에만 몰리는 쏠림 현상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비인기 지역의 분양 단지는 미분양 소진이 더욱 어려워진다.
코리아부동산투자 김정현 실장은 “8.2 대책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경기도 분양 아파트의 결과가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잇달아 미분양이 발생하면 서울을 제외한 경기도, 인천 지역에선 분양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