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십 강화, 일부 차량 22% 할인 판매 등 총력전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가까스로 중국 공장을 가동을 재개했다. 중단 일주일만이다. 하지만 아직 현지 부품사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상태라 언제든 재중단 될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중국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재고량도 예년보다 축소한 상태로 공장가동이 또 한 번 중단되면 판매 중단 위기까지 내몰릴 수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재고량은 2개월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3개월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초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재고량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보복 여파로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반토막이 난 상태다. 올해 중국 판매 목표도 당초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낮췄다. 하반기에만 50만대를 팔아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공장 가동 중단 사태와 판매 저하가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은 사드 사태 이후 공장 가동률 조정으로 재고가 많이 쌓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 사드와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판매 차질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차 중국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약 일주일간 중국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지 부품업체가 대금 미납을 이유로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가동 중단된 공장은 1·2·3공장(베이징)과 4공장(창저우) 등 네 곳이다. 이들 공장은 연간 130만대 생산한다.
현대차는 중국 공장이 생산을 재개한 만큼, 현지 딜러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차량별 할인율을 높여 판매 확대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현지 전략차 '위에동(한국명 엘란트라)'은 최고 22%(약 473만원)이 할인돼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은 정치적 이슈로 판매가 영향을 받고 있어 회사차원에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며 “다만, 지속적으로 중국 쪽 딜러사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할인율을 높이면서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