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라이언 하원의장 포함 반발 거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 예산 승인을 압박하기 위해 이른바 ‘정부 셧다운’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확보가 우선적인 정책 현안이 아니며, 누구도 정부가 폐쇄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지적이다.
미국-멕시코 국경 <출처=블룸버그> |
샬러츠빌 사태 이후 두드러진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폴 라이언 미 연방하원의장이 누구도 정부 셧다운을 원치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는 오리건 주의 인텔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 지역에 장벽을 건설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정부가 국경 지역의 보안과 정부 폐쇄를 놓고 고민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오클라호마 주의 톰 콜 공화당 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 폐쇄 위협이 공화당에 분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이 통치하는 정부를 폐쇄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현명하지도 않고, 현실적으로 성공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비판했다.
멕시코 국경 지역의 장벽 건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적인 대통령 선거 공약 가운데 하나다. 그는 멕시코 정부가 건설 비용을 지불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멕시코 측이 이를 거부한 상황이다.
정부 셧다운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려면 의회가 앞으로 12일 이내에 장벽 건설 관련 예산을 승인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부채 한도 상향 조정 역시 풀기 어려운 과제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의회와 논의할 것”이라며 장벽 건설 계획을 접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