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후 연간 순익 130배 증가.. '최저 수수료' 경쟁력
[뉴스핌=김성수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중소은행인 캐피텍 은행의 주가가 2002년 2월 이후 500배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시장 은행 중에서는 가장 큰 상승폭이다.
17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피텍 은행은 2003년 이후 연간 순익이 13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은행은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지난해 회계연도에만 고객이 130만명 증가하면서 남아공의 4대 은행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고객 증가 면에서는 현재 남아공의 2위 은행이다.
올해 남아공이 정치적 불안정으로 경제가 큰 부담을 받었으나 캐피텍 은행 주가는 연초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FTSE/JSE 아프리카 은행지수의 8배에 이르는 상승률이다.
샌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패트라이스 라소 주식 부문 책임자는 "캐피텍 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달리 고객층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매체 '비즈니스테크'가 7월 말 1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남아공 시민들 중 44%는 은행을 바꿀 경우 캐피텍을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은행 측은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에 대해 단순한 한 계좌당 저렴한 수수료를 매긴 앞선 금융모델이 인기 비결이라고 보고 있다. 이 은행은 아직 가계대출, 자동차대출 등을 포함한 완전한 종합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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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텍 은행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