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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100일] 세월호·가습기살균제·위안부 껴안고…국민상처 치유 나선 文정부

기사입력 : 2017년08월16일 11:20

최종수정 : 2017년08월16일 11:41

文, 아베에 “국민 대다수 위안부합의 수용 못해”
5월 15일 세월호 기간제교사 2명 순직인정 지시
지난8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청와대초청 ‘사과’

[뉴스핌=황유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취임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언급하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등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소외됐던 각종 사건·사고의 피해자들을 껴안았다. 국민 상처 치유에 나선 100일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하는 과정에서 울먹이는 피해자를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문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월 11일, 아베 총리와 통화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그 합의(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2015년 12월 28일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는 위안부 피해자들과의 사전 논의도 없이 진행된 '최종적·불가역적 합의'라는 데서 논란이 됐다. 배상과 보상의 직접 대상이 되는 피해자들이 합의 과정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첫 일본 총리와 통화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언급함으로써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임기 중 관심 과제로 안고 가겠다는 의미 표시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관심은 지난달 발표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도 드러난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지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연구소'(가칭) 설치, 국립역사관 건립 계획이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순직 인정을 받지 못했던 세월호 사고의 기간제 교사들도 보듬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세월호 사고에서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기간제 교사, 김초원 교사와 이지혜 교사에 대한 순직인정을 지시했다.

당시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교사 11명 가운데,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2명을 제외한 정규직 교사 7명은 모두 순직이 인정된 상태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정부에서는 그동안 공무원연금법상 기간제 교사는 공무원이 아니며 순직심사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로 사고 약 3년만에 기간제 교사들의 희생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만나 사과하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가 시작된 1994년부터 23년 만에, 피해를 인지한 정부가 판매를 금지한 2011년 이후 약 6년만이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을 만나 면담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하지만 그 동안 정부는 결과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가 발생한 후에도 사례를 빨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확실한 원인 규명을 약속했다.

광복절을 맞아 지난 15일에는 길원옥·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이인우 ·최장섭 할아버지 등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경축식의 맨 앞자리로 초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사라지게 하겠다"며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 개선을 약속했다.

지난 정부들에서 소외·홀대 받았던 이들을 껴안는 문 대통령의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오늘(16일) 오후에는 세월호 사고 유가족 200여명을 청와대에서 만날 예정이다. 3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에 대해 사과하고 유가족들을 직접 위로한다.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청와대에 초청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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