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기품은 화장품, 육아용품도 인기
대상국 미국 유럽서 일대일로 국가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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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 규모가 1조 위안(약 170조 6200억원) 규모를 돌파하며 급팽창 중이다. 중국이 해외직구 채널을 통해 각종 물품을 조달하는 국가도 세계 200여 국에 달한다. 중국 정부도 창업과 인터넷 활용을 촉진하는 해외직구 산업을 장려하고 있어, 해외직구 시장은 앞으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 정부 지원으로 해외직구 시장 고속 성장
이번달 초 중국전자상거래센터가 발표한 '2016~2017년 중국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발전 보고(이하 해외직구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이 해외직구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입한 제품의 규모는 1조2000억위안에 달했다. 2015년대비 33.3%가 늘어난 수치다.
해외직구 시장 초기에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의 제품 수입이 주를 이뤘지만,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등 정책으로 동남아 등 신흥국가 제품의 유입도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전 세계 200여개 국가의 제품이 해외직구 채널을 통해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차오레이(曺磊) 중국 전자상거래연구센터 주임은 "향후 중국 해외직구 수입 거래액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상무부(商務部)도 최근 열린 정기 기자회견에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해외직구)를 통한 수출입이 중국 무역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시장 개방과 관련 제도 정비를 통해 해외직구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시장 제도 확립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진구 시장 성장을 육성하고 있다. 2012년 정저우, 상하이, 충칭, 항저우, 닝보 등 5개 도시를 해외직구 수입 시범 도시를 선정한데 이어 2013년엔 해외직구 물품의 통관 절차를 간소화 했다. 2014년에는 해외직구 채널의 수입 플랫폼을 합법화했고, 명확한 세수 정책도 마련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수입 관세를 낮췄다.
2015년 3월 항저우(杭州)에는 중국 최초의 해외직구종합 시범구역을 조성했다. 올해 상반기 항저우 해외직구 시범구역을 통한 수출 물량은 1451건, 수입은 1557만건을 기록했다. 수출입 금액은 1000억 위안을 돌파, 전년 동기 대비 2배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2016년 4월부터 통관정책을 변경해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세수를 강화했다. 또한, 화장품·영유아 조제분유·의료기기·건강보조 식품 등 해외직구로 통해 대량 수입되던 물품에 대한 서류 요건을 강화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해외직구 시장 질서 확립과 건전한 발전을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관리감독 강화에 업계의 반발이 심했다.
결국 중국 정부가 2017년 말까지 유예기간을 두기로 하면서 해외직구 관련 업계가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 해외직구, 외국 제품 수입 채널로 자리잡아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외국 상품과 유행에 민감한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구매대행이 위주였지만, 2007년도 이후부터는 해외직구 문화와 시장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해외직수 수요가 급증하자 2014년 전후로 해외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다양화되고,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대가 도래하게 됐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는 외국 상품을 중국으로 수입하는 것과 중국 상품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외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모두 가리킨다. 노동집약형 전통 산업에 종사하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직구 채널을 통해 상품의 외국 수출에 나서는 등 수출 채널의 성장세도 기대되지만, 아직까진 해외 상품의 수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직구 전자상거래가 외국 상품의 중국 시장 진출의 새로운 경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전자상거래센터의 '해외직구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해외직구를 통한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54.5%가 증가한 1조8543억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2016년 해외직구 이용자 수는 4200만명으로 전년 대비 82.6%나 늘었다. 올해 이용자 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총 이용자 수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해외직구 시장은 C2C가 아닌 B2C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해외직구 시장 성장 초기에는 C2C의 비중이 컸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B2C의 비중이 C2C를 추월, 해외직구 시장의 산업화 구조가 확립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해외직구 전자상거래는 이용자에서도 일반 전자상거래와 상당한 차이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 전자상거래에서는 여성과 10대 소비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만, 해외직구 시장에서는 남성 이용자의 비중이 예상외로 높았다.
'해외직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중국 해외직구 이용자 가운데 남성의 비율은 62.6%로 여성의 비율(37.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용 연령층은 26~35세가 전체의 69%에 달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가 발표한 '2016~2017 중국 해외직구시장연구 보고'는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해 해외직구를 하는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적어도 한 달에 1회 이상 해외직구 소비를 한다고 밝혔다. 해외직구 1회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301~500위안 구간이 전체의 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직구 채널을 통해 수입되는 상품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화장품과 육아 용품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의류와 신발, 식품, 액세서리, 디지털 가전, 건강보조 식품, 가구용품도 인기 제품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