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1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각각 4거래일, 5거래일 연속 하락한 반면 중국과 홍콩 증시는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이날 0.93% 하락 출발한 일본 증시는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0.98% 내린 1만9537.10엔에 마감했다. 토픽스(TOPIX)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1.12% 하락한 1599.06엔에 마쳤다.
14일 닛케이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이날 증시는 지난 11일 휴장으로 반영하지 못했던 북한 리스크를 뒤늦게 반영했다. 닛케이지수는 장중 1만9500엔을 밑돌기도 했다.
안전 자산인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09엔대 초반으로 상승했으나 현재는 다시 하락 중이다. 달러/엔은 오후 4시 42분 현재 뉴욕장 대비 0.4% 오른 109.59엔에 거래되고 있다.
경제지표는 양호했으나 증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일본 경제는 6개 분기 연속 성장하면서 10년여 만에 최장 기간의 확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올해 2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이 전분기 대비 1.0%, 연율로 4.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니혼게이자이신문 자회사 퀵(QUICK)이 집계한 예측 중앙값 (전분기 0.6%, 연율 2.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전망치 (연율 2.5%)도 넘어섰다.
개별 종목에서는 수출주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도요타가 1.51% 떨어졌고 소니와 일본전신전화는 각각 1.87%와 2.47% 하락했다. T&D홀딩스는 2.7% 급락했고 다이이치생명은 1.9% 내렸다.
대만 증시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1.01% 내린 1만225.28포인트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TSMC는 0.71% 내렸다.
중국 증시는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0.90% 오른 3237.36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22% 상승한 1만519.80포인트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1.30% 오른 3694.68포인트에 마쳤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지표는 모두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6.4%, 1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2%와 10.8%를 모두 밑도는 결과다. 두 지표는 앞서 6월의 7.6%, 11.0% 증가율에 비해서도 상승폭이 둔화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고정자산투자(농촌 제외) 역시 8.3% 증가에 그치면서 전문가 예상치( 8.6%)를 하회했다. 지난 1~6월에는 고정자산투자가 8.6% 증가한 바 있다.
1~7월 누적 민간투자도 6.9% 증가해 앞선 1~6월의 증가율 7.2%보다 완만해졌다. 이는 중소 민간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됐다. 민간 투자는 중국 전체 투자의 약 60%를 차지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의 높은 자금조달 비용과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으로 향후 수개월 동안 경기가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올 가을 중국의 19번째 공산당 대표 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경기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경기 경착륙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 증시도 중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상승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41분 현재 전거래일 종가보다 1.33% 오른 2만7242.29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1.35% 상승한 1만715.81포인트에 거래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