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원촨 규모 8.0 대지진 발생 9년만에 재발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쓰촨성(四川省) 주자이거우(九寨溝)에서 진도 7.0의 강진이 발생해 9일 오전 현재까지 12명이 숨지고 17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피해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망자 중 6명은 관광객, 2명은 현지인으로 조사됐고, 나머지 4 명은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구조당국은 밝혔다.
쓰촨성 구채구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피해 상황에 대한 확인 조사가 진행되면서 한국인 피해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국주청두총영사관에 따르면, 9일 오전현재 이번 지진으로 한국인 관광객 2명이 대피 과정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을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우리국민의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쓰촨성에서는 9년전인 지난 2008년 5월에도 이번 지진 발생 지역에 포함된 원촨(汶川)에서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해 8만6천여 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지진은 8일 밤 9시 19분(현지시각) 쓰촨성 아바주(阿壩州) 주자이거우현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쓰촨성 주변 지역인 란저우(蘭州), 우루무치 청두(成都), 충칭(重慶), 시안(西安) 등에서도 비교적 강한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특히 유명 관광지인 주자이거우는 유동인구가 많아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주자이거우에는 8일 당일에 3만 8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자이거우 현에 호적을 둔 현지 인구는 6만7000여 명 인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9일 오전 0시 54분 약 2000여 명의 투숙객이 묶고 있는 호텔이 지진으로 무너져 내렸고, 이 과정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투숙객이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자이어구 간하이쯔(干海子) 일대에도 100여 명의 관광객이 지진에 고립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쓰촨성 당국은 관광객들을 인근 간쑤성(甘肅省) 원현(文縣)과 셴양(咸陽) 핑우현(平武縣) 등지로 분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 매체인 쓰촨일보는 구조당국이 9일 오후 6시(현지시각) 이전까지 모든 관광객을 인근 지역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진이 최초 발생한 후부터 오늘 오전 7시까지 주자이거우에서는 모두 767차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진앙이 위치한 아바 주는 지진 발생 후 1급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했고, 구조 인력을 현장에 급파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시진핑 국가 주석는 구조 당국에 신속한 구조 작업을 지시했고, 리커창 총리도 국가 재난대응위원회와 국무원 재난구조 지휘본부에 합동구조본부를 구성하고 구조작업을 지워하라고 지시했다.
8일 중국 쓰촨성 주자이거우현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쓰촨성 남서부 지역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170명 이상이 부상했다. [사진=뉴시스/신화사] |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