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첫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뉴스핌=송의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군 내 갑질문화와 관련, 군은 물론 경찰과 해외공관 등 전 부처차원에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여름휴가를 마친 후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수석 보좌관 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 보좌관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문 대통령은 우선 “어제 유엔 안보리 결의가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을 포함 만장일치로 전례 없이 신속하게 채택이 됐다”며 “북한은 이번 제재 결의로 북한 사회가 보여준 확고한 의지를 분명히 인식해 더 이상의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최근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며 “미국은 확장 억제를 포함한 확고한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한‧미 두 나라는 물 샐틈 없는 연합방위 태세에 기반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달성해야 한다는 원칙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군사적 대결이 아닌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현재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극복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를 위협하는 어떠한 도발도 물리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단합된 모습이야 말로 위기를 극복하고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튼튼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군 내 공관병 갑질사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공관병에 대한 갑질 사건은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실명을 드렸다”며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에 군내 갑질 문화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며 “나라를 지키러 간 우리 청년들이 농사병, 과외병, 테니병, 골프병, 이런 모욕적인 명칭을 들으며 개인 사병 노릇을 한다는 자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방부가 시행하는 전수조사는 문제해결을 위한 시작일 뿐”이라며 “일부 문제 인사를 징계하는 수준의 미봉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고 정확한 실태 조사와 분명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이런 문제는) 비단 군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전 부처 차원에서 갑질문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고, 우선 해외 공관을 포함해서 공관을 보유하고 있는 모든 부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 고위간부들이 의경을 운전기사로 부리는 등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차제에 군과 공직 사회의 갑질문화를 근절하는 근본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