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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방어적 협상으론 구한말처럼 미래 없다"

기사입력 : 2017년08월04일 14:00

최종수정 : 2017년08월04일 15:57

취임사에서 "수세적 골키퍼 정신 당장 버려라" 일침
"50년 내다보는 통상전략…이익균형 추구할 것"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차관)은 4일 취임식에서 "방어적인 자세로 통상업무를 한다면 구한말 때처럼 미래가 없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10여 년 만에 통상당국의 수장으로 컴백한 김현종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통상교섭본부의 설치는 통상역량 강화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님과 우리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언급했다.

그는 "독립조직으로 새로 출발하는 통상교섭본부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무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고 10여 년 만에 본부장으로 돌아온 소감을 털어놨다.

아울러 "제가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던 13년 전, 이른바 FTA 지각생이었던 한국은 지금 아시아를 넘어 이제는 당당히 세계 52개 국가와 FTA를 체결한 우등생이 됐다"면서 "그만큼 우리의 통상 전략도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하지만 그는 한미 FTA 개정협상을 눈 앞에 둔 현실에서 보다 적극적인 협상전략을 주문했다.

김 본부장은 "10여년 만에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복귀한 저는 지금 변화한 환경에 맞는 그리고 앞으로 10년, 50년까지도 내다보는 그러한 통상전략과 정책을 수립하려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오늘부터 통상교섭본부 직원 모두가 전략가가 되기를 원한다"면서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골키퍼 정신은 당장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대방이 제기하는 사안에 대해서만 수세적, 방어적 자세로 통상업무를 해나간다면 우리는 구한말 때처럼 미래가 없다"면서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교차로에 위치한 우리 민족은 지도자들의 통찰력과 안목 부족으로 임오군란, 갑신정변, 청일전쟁 그것도 부족해서 아관파천, 러일전쟁, 가츠라태프트 밀약, 을사늑약, 한일합방의 뼈아픈 경험을 했다"고 아픈 역사를 열거했다.

김 본부장은 "지정학적 속성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며 "이런 환경에서 우리 통상 협상가 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국익을 지켜야 한다. 상대방은 주인의식의 부재를 즉시 간파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보다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와 포플리즘이 힘을 얻어 세계 통상의 틀이 바뀌었는데 기존의 예측 가능한 대응방식으로는 앞으로 총성 없는 통상전쟁에서 백전백패할 것"이라며 "기존의 통상정책을 재탕, 삼탕하는 과거지향적인 정책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떠한 협상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본원칙은 이익의 균형이며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협상은 가능하지도 않고 유지될 수도 없다"며 "그래야만 나중에 국민들 앞에서 당당하게 협상의 결과를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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