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융 핵연료 수백톤 산재.. 9월 중 연료 제거 정책 발표
[뉴스핌=김성수 기자]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내부 사진이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지난 19~22일 수중 로봇을 이용해 원전 3호기의 원자로 내부를 촬영했다.
도쿄전력이 사고 원전의 노심용융(멜트다운, melt down)된 핵연료 추정물질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원자로 내부 사진.<출처=일본 도쿄전력> |
<영상=도쿄전력 홈페이지>
공개된 동영상 사진에 따르면 격납 용기의 바닥에 노심 용융된 핵연료로 보이는 물질이 광범위하게 산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용융 핵 연료로 보이는 물질이 원자로 바로 아래 격납 용기 바닥을 덮고 있었으며, 작업 금속 발판이나 기기류 잔해와 뒤섞여 일부는 일체화되는 등 일부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다만 연료 제거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정보는 아직 부족해 폐료 작업이 계속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때는 용융 연료가 원자로 내에 남았지만, 일본처럼 격납 용기 바닥까지 떨어져 다른 구조물과 뒤섞인 상태를 제거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당시 지진해일로 바닷물이 원전 내부로 들이닥치며 냉각장치의 전원이 멈췄고 이로 인해 수소폭발이 발생했다.
냉각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원자로의 핵연료가 녹아내리며 격납 용기 내 오염수에 떨어졌는데, 이번 조사에서 촬영에 성공한 것은 이렇게 녹아내린 핵연료 추정 물질이다.
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 원전 1~3호기 원자로 내부에는 총 900톤의 노심 용융한 핵연료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촬영이 진행됐던 3호기에는 가장 많은 360톤의 핵연료가 남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초부터 시작한 1호기와 2호기에 대한 조사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5일 일본 경제산업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녹아내린 핵 연료 파편을 9월에 회수하는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