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 해일 경보 및 주의보 모두 해제
"1주일 정도 동일 규모 지진 발생에 주의" 당부
[뉴스핌=이고은 기자] 22일 새벽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4 강진이 일본 열도를 다시 떨게 했다.
과거 동일본 대지진에 비해 충격과 피해는 작았지만, 정전과 원전 수조 가동 일시 중단, 해일 발생 등으로 악몽이 재연되는가 하는 불길함이 뒤덮었다.
NHK방송 등 현지 매체와 주요 외신은 이날 오후 12시50분을 기점으로 일본 기상청은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를 모두 해제하면서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같은 규모의 지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인근 지역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일련의 지진활동의 연장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같은 규모 지진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주의를 호소했다.
기상청은 특히 "(같은 규모의 지진 발생 시) 최대 진도 5약(弱) 정도의 흔들림을 수반하는 지진이 일어나 다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강진 발생지역 <출처=USGS/블룸버그 재인용> |
이날 오전 5시 59분, 후쿠시마 앞바다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7.4 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등지에서 진도 5약(弱)의 흔들림이 관측됐으며, 미야기현의 센다이 항에서 1미터 40센티미터 해일이 일어났다.
일본 기상청은 후쿠시마와 미야기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나 오전 9시 46분 경보를 주의보로 전환하고, 이어 오후 12시 50분에 모든 주의보를 해제했다.
센다이 항에서 오전 8시 3분에 관측된 1.4미터 해일이 최고 높이이며, 후쿠시마 현 소마 항에서 90cm, 이와테 현 쿠지 항에서 80cm, 이바라키 현 오아라이 항에서 50cm, 치바 현 타테댜마시에서 30cm의 해일이 각각 관측됐다.
이날 보고된 피해 규모는 부상자 12명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역 별로는 후쿠시마 현에서 5명, 지바현에서 4명, 도쿄에서 2명, 미야기현에서 1명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바 현에서 82세 여성이 자택 계단에서 떨어져 다리 골절을 당했고, 나머지는 깨진 유리에 상처를 입거나 대피 도중 발을 삐는 등의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한편, 강진 발생 직후 일본 정부가 보여준 신속한 대응은 주목을 받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지진 발생 보고를 받고 3분만에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연락실을 설치하고 대응을 총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일정 중이었던 아베 신조 총리도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본토의 관방장관에게 위기 대응과 관련된 지시를 포함한 메시지를 전했다.
금융시장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이날 지진 발생 소식이 알려진 후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약보합으로 개장했으나, 오전장 마감 직전 강보합권에 올라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0.31% 상승한 1만8162.94에 마감했다.
지진 후 소폭 강세를 보이던 엔화 역시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한국시간 오후 3시 2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09% 하락한 110.81에 거래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